해외 주식형펀드, 환율에 '웃고, 운다'

해외 주식형펀드, 환율에 '웃고, 운다'

임상연 기자
2011.10.03 08:44

추석이후 환노출 0.45%, 환헤지 -7.27% '극과 극'.."환노출 신규투자 위험"

미국과 유럽의 소버린 위기로 원/달러, 원/엔 환율이 단기급등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환리스크 피하기 위해 환헤지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환노출형 펀드 투자자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환노출과 환헤지가 모두 가능한 해외 주식형펀드(순자산 5억원 이상, 26개 펀드 대상)의 추석이후 평균수익률(9월29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환헤지형이 -7.27%였던 반면 환노출형은 0.45%를 기록했다.

같은 펀드임에도 불구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8%p 가량 차이가 난 것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8.92%, 원/엔 환율은 10.24% 급등했다. 현재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펀드는 달러로 운용되고 있고, 일본펀드와 극히 일부 신흥국펀드만 현지통화로 투자한다.

단기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중장기 수익률도 희비가 갈렸다.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은 환노출형이 각각 -9.03%, 6.74%로 환헤지형(1년 -11.33%, 3년 -12.73%)보다 2.30%p, 19.46%p 우수했다.

개별펀드로 보면 수익률 격차는 더욱 심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일본대표지수펀드'는 추석이후 환노출형(9.64%)과 환헤지형(-0.84%)간 수익률 격차가 무려 10.48%p에 달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펀드', 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펀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펀드' 등도 환노출형과 환헤지형간 수익률이 8.51%p~10.00%p 가량 차이가 났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279개) 중에서도 환노출형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추석이후 수익률 상위 10위 중 9개를 환노출형 펀드가 차지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자(주식)Class A'가 10.05%로 가장 높았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 2[주식](A)' 9.55%, '삼성CHINA본토포커스자 2[주식]_A' 3.46%로 뒤를 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더블딥,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로 인해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 펀드전문가들은 환노출형 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신건국 제로인 펀드연구원은 "투자 국가의 성장성이 뒷받침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처럼 환율이 이상급등하는 구간에선 환리스크에 노출되면서까지 해외펀드에 가입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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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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