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연휴의 끝...또 '그리스'로 시작

[개장전]연휴의 끝...또 '그리스'로 시작

권화순 기자
2011.10.04 08:08

그리스 자금지원 2주 지연...단기봉합서 다시 불확실성으로

사흘간의 달콤한 연휴가 끝났다.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10월 첫 거래일도 9월 못지않게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워드는 역시 '그리스'다.

연휴기간 전 세계 증시는 좋지 않았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 저점 밑으로 미끄러졌다. 다우지수가 2.36%, 나스닥이 3.29%, S&P500 지수가 2.85% 하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1~2%대 약세를 기록하는 등 첫 걸음이 무거웠다.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월초 지표들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그리스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손을 들면서 자금지원에 빨간 불이 들어온 탓이다.

◇그리스 일병 구하기, '2주' 불확실성

지난주 국내 증시가 연충 최저점까지 밀리는 공포 분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인 반전에는 성공했다. 해법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유럽 사태가 일단 유로존 내 정책공조 분위기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최대 출자국인 독일 의회가 당초 예상보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증액안을 승인한 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의 유로존 전염 우려과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도 다소 완화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주말에 터진 뉴스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난 주말 그리스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 준수가 불가능하다고 시인하면서 트로이카(EU/IMF/ECB) 실사단이 갈림길에 섰다. 재정적자 목표를 수정해 주든지, 아니면 목표 미달분을 내년으로 이월해 주든지, 새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터다.

당초 유로존 재무장관회담(3일~4일)에서 그리스 6차 지원금 집행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오는 17일 유로존 정상회담으로 2주간이 미뤄졌다. 자금 지원 의지야 여전히 확고해 보이지만, 그리스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졌다. 어쨌든 국내 증시에 좋은 뉴스는 아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시장과 민간은행이 떠안게 되는 그림이 좀 더 명확해 졌다"며 "그리스의 구제 가능성을 두고 마냥 환호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투자전략 키워드, '환율', '중국'

관심사를 돌려,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이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여전하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 3분기 영업이익은 25조9000억원으로 연초 전망치보다는 13.6% 하향됐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수출주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심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높은 환율은 향후 기업 이익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환율 100원 상승 시 국내 기업이익이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면서 원화 약세로 이익 상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삼성전자(217,500원 ▲6,500 +3.08%),LG전자(126,000원 ▲3,800 +3.11%),제일모직,삼성전기(639,000원 ▲25,000 +4.07%)등을 추천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의 상승시도가 전개되더라도 종목별 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어 우선적인 대안이 될 것이며, 국경절 연휴 전후로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무리가 없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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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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