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루머에 '와르르'(상보)

건설주, 루머에 '와르르'(상보)

엄성원 기자
2011.10.05 15:26

건설주 주가가 연 이틀 급락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건설회사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주가를 뒤흔들었다.

◇대금 입금 중단·공기지연·발주 취소…說說說

5일 주식시장에는 유럽계 은행 파이낸싱 중단에 따른 일부 해외공사 대금 입금 지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내년도 중동 발주 취소 가능성, 해외공사 공기 지연, 수주 목표 하향 가능성 등 건설주를 둘러싼 루머들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 수주가 많은 대형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GS건설(25,100원 ▼750 -2.9%)은 이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11%대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급락세다. 이틀 동안 GS건설의 주가는 24%나 빠졌다.

대림산업(60,400원 ▼2,100 -3.36%)은 하한가 근처에서 내내 맴돌다 14%대 급락 마감했다. 전일 하한가를 찍었던 대림산업은 이틀 동안 주가가 27% 추락했다.

이밖에삼성엔지니어링(35,700원 ▲2,450 +7.37%)이 10%대 되밀렸고삼성물산과현대건설(142,100원 ▼6,300 -4.25%)이 나란히 9%대 급락했다.대우건설(15,550원 ▼1,790 -10.32%)은 7%대 뒷걸음질 쳤다.

◇루머는 사실무근, '기관 손절매' 급락에 루머 양산

상황이 이렇게 되자 루머에 거론된 건설사와 건설 담당 증권사 연구원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GS건설은 UAE 루와이스단지 공사 대금 입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자 공사대금 입금 지연과 중동지역 발주 취소는 사실무근이라며 중동지역 공사는 예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A증권사 건설 담당 연구원은 중동 발주처는 대부분 자본력이 탄탄한 국영석유공사(NOC)라며 이날 루머가 뜬소문임을 강조했다. A연구원은 2006년 이후 한국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기 지연은 없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목표 오판 루머 역시 수개월 전 수주 목표를 조정한 다른 건설사와 혼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증권 연구원은 기관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밀려나오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루머가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루머가 급락 원인이 된 게 아니라 오히려 급락이 루머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B연구원은 "루머는 어디까지나 미확인된 사항"이라며 "기관의 로스컷 물량 출회에 대한 이유를 사후에 찾는 과정에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됐다"고 말했다.

B연구원은 "전일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급락하면서 이전 높은 가격대에서 매수했던 기관들이 로스컷에 나섰을 가능성이 짙다"며 이날 역시 기관의 로스컷이 건설주 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연구원에 따르면 전일 GS건설과 대림산업 주가가 9만원 밑으로 되밀리면서 11만원에 주로 매입했던 기관들의 로스컷 기준을 넘어섰고 이에 따른 물량 출회가 이틀째 급락세로 이어졌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이날 기관 순매도 2,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밖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기관 주요 순매도 종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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