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년 투자에 마이너스 60%, 베트남펀드 만기연장 현장
"5년 동안이나 투자했는데 마이너스 60%가 말이 됩니까? 초등학생이 해도 이거보단 잘 했을 것이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2년 정도면 '장기투자'라고 말해줄만 하다. 한데 5년이나 투자를 했는데 플러스 수익은커녕 투자금액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지난 2006년 패쇄형 베트남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얘기다.
지난주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 수익자 총회장에서 투자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토해냈다. 2006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제2의 중국"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기대감에만 한국에서만 1조원이 모였다.
당시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원대에 불과했던 때였으니 4분의 1이 한국 투자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원금을 회복하기는커녕 최소 10%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하고 있다. 대다수의 펀드들은 마이너스 50%에 넘는다.
증시 꼭짓점에서 대거 투자자들을 모집한 운용사 및 판매사들은 이후 수익률이 떨어질 때마다 "중장기적으로 전망은 밝다"며 고객을 달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는 본인에게 있다. 투자자 역시 고수익 욕심에 장기투자만 생각하고 분산투자는 망각했다는 말이다.
어쨌든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났고 자산운용사는 만기연장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운용사로서 투자자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준 셈이다. 투자가들도 펀드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주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공은 다시 운용사들로 넘어왔다.
원금 회복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투자자들도 이제는 장밋빛 기대는 접은 모습들이었다. 다만 투자자 스스로 손해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운용사들이 노력을 해달라는게 현장에서 만난 투자자들의 말이다.
"당신들이 전문가 아니냐"라고 매달리는 투자자들의 절박함은 베트남 펀드에만 해당되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