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안 불투명·獨재무장관 "그리스 디폴트 배제안해"발언..코스피 50P↓
또다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장 중 내내 약보합세를 나타내던 지수가 장 마감 30분여를 앞두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우리시각으로 내일 새벽 예정된 그리스 긴축안 통과가 안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여기에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 디폴트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뉴스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 유럽 문제 우려 급부각..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0.83포인트(2.74%) 내린 1805.09로 마감했다. 장중 내내 1850선을 유지하다 오후 2시20분경 낙폭을 키우며 결국 1800선에 턱걸이로 마감했다.
그리스 긴축안 투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소문 때문이다.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긴축안 통과가 필수적이다.
앞서 1차 투표는 승인이 됐지만 그리스 현지에서 재정긴축안 표결에 반대하는 격해지면서 긴축안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300석 가운데 과반을 겨우 넘는 154표(반대 141표)로 긴축안이 통과되면서 2차 투표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독일 재무장관의 그리스 디폴트를 시사하는 발언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의회에 참석해 "그리스 디폴트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급회동을 갖고 유럽 문제해결의 키포인트 중 하나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방안에 대한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뉴스도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유럽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긴축안 1차투표가 집권당 주도로 통과가 됐는데 시위가 격해지고 내부 반발이 심해지면서 집권당 의원들의 이탈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EU정상회담 이벤트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악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50P↓..코스닥은 3.7%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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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째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7억원과 3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912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사자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은 892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투신권에서 241억원 매도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부진과 사업 축소 등의 이슈로 전기전자 업종이 1%대 상승세를 보인 것 외에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화학, 건설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만이 홀로 상승하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LG화학은 7.64%, SK이노베이션이 6.44% 밀렸다.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 3인방 모두 3% 안팎으로 하락했다.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상대적으로 최근 조정을 받지 않았고 상승 폭도 컸던 탓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3%(18.19p) 급락한 469.98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52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33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개인만 355억원 나홀로 매수세를 유지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상승 추세를 보였던 오락문화 업종도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역시 최근 급등한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 메디포스트가 9.9% 급락했고 차바이오앤, 에스엠이 각각 7% 대 하락했다. SK컴즈도 8%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4%, 다음과 CJ오쇼핑이 1%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동서와 메가스터디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안철수연구소는 6%대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으로는 인피니티헬스케어가 대형 그룹사의 병원 사업 진출로 수혜 예상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원더걸스 복귀 소식으로 JYP Ent도 11%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