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금융지주 이사회, 회사채·차입 통해 조달후 증권에 전입
-유증 방안 지분희석 우려로 제외
한국금융지주(241,500원 ▲9,500 +4.09%)가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회사 자본요건(3조원)을 맞추기 위해 7000~8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에 나선다.
삼성, 우리, 대우, 현대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자본확충에 나섬에 따라 빅5 증권사의 IB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같은 날 정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채권 레이팅(신용등급)을 받고, 인수주간사 선정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자금조달 규모는 7000~8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실시, 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한국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27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자금조달 계획과 증권의 증자 안건을 동시에 처리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과 함께 일부는 금융기관 차임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다"며 "채권 레이팅 등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를 끝냈기 때문에 보다 빨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HMC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32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가 평가한 한국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였으며 발행금리는 연 4.5%였다.
한국금융지주가 유상증자 대신 회사채 발행을 선택한 것은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의 지분 희석 우려 때문이란 설명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서는 김 부회장이 1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출자해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는 것.
지난 6월 말 기준 김 부회장의 보유지분은 20.23%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23% 정도다. 이에 반해 외국인 지분율은 45%에 육박한다. 삼성, 대우, 현대,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10~20% 정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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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 주주 중에는 투자수익 극대화가 목적인 헤지펀드(Orbis Investment Management, 9.18%)와 호주계 자산운용사(Platinum Investment Mgmt, 8.55%)가 각각 2, 3대주주로 있는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지분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지분 구조상 현 수준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때문에 조달 비용이 들더라도 회사채와 차입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우증권은 1조1240억원, 우리투자증권은 6000억원, 삼성증권은 4502억원, 현대증권 5900억원씩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