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비주류'(非酒類) 사회①국내 대표 주류회사들 일제히 실적 하락

술이 안팔린다. 술을 파는 식당들의 사장님들은 울상이다. 주류(酒類) 회사들의 실적은 하락한다. 고물가·고환율에 소비위축까지 겹친 이들 기업은 전례 없는 혹한기를 보낸다. 주류 회사들이 '비주류'(非酒類) 사회를 만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17,400원 ▲460 +2.72%)와 오비맥주, 롯데칠성(118,200원 ▲4,500 +3.96%)음료 등 국내 대표 주류회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2024년과 비교해 3.9% 감소한 2조4986억원,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1723억원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7756억원으로 소폭(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476억원으로 5.4%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은 매출액이 7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19% 줄었다.
위스키 시장도 움츠러들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2685만달러(약 3200억원)로 전년보다 9.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량도 2만7440톤에서 2만2582톤으로 17.7% 감소했다. 국내 대표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 역시 지난해 매출이 1687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술 마시는 문화가 바뀐 탓이 크다. 술 소비량이 줄어든건 통계로로 확인된다. 국세청 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 2022년 326만8623㎘ △ 2023년 323만7036㎘ △2024년 315만1371㎘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엔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 MZ세대들이 과거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NH농협은행이 올해 1월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20.9%나 급감했다. 30대 역시 15.5% 줄었다. 높은 물가와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술자리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농협은행은 분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술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까지 겹쳐 주류업계 실적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