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연내 전체 ABCP 신용도,보유현황 등 공시시스템 구축

금융시장 불안요인의 하나로 지목돼 온 부실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를 가려내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된다.
31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예탁원은 연내 모든 기초자산별 ABCP 발행현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조회시스템을 통해서는 증권사가 발행을 중개하거나 인수한 모든 ABCP의 발행사, 금액, 만기, 신용위험 등을 조회할수 있게 된다.
이달 25일 기준 국내에 발행된 전체 CP의 규모는 90조965억원으로 이 중 약 절반인 44조8645억원이 ABCP이며 일반 기업어음(CP)의 발행규모는 45조2320억원어치다.
이미 대부분 형태의 CP가 발행되는 과정에서 CP의 발행사와 만기일, 발행규모 등이 예탁원의 CP등록 시스템에 등록된다. 국내 전체 CP발행시장의 90~95% 정도 물량이 예탁원 시스템에 등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BCP처럼 특정 기초자산을 유동화한 형태의 경우에는 어떤 기초자산에 어느 정도의 신용등급이 매겨져 얼마만큼의 자금이 ABCP형태로 조달됐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를 따로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ABCP가 신용위험, 즉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처할 때 증권사 매입약정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은행의 신용공여 약정이 보장돼 있는지 등 신용보강 현황도 알 수 없었던 것.
이같은 허점으로 인한 문제는 지난 2008년 이래 지속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건설사들이 PF대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회수가 불분명해지면서 PF ABCP의 차환발행도 곤란해졌고 결국 공적자금으로 부실 PF ABCP를 처리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됐던 것.
이 때문에 지난해 금융당국과 예탁원은 부동산 PF ABCP만 따로 떼어내 발행사와 발행규모, 만기, 신용보강 등 현황을 예탁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체 ABCP 중 약 절반 가량이 부동산 PF ABCP이다. PF ABCP의 규모는 25일 현재 21조3853억원에 이른다.
나머지 절반, 즉 23조4792억원 규모의 ABCP들은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조선사의 대출자금이나 카드채, 은행채 등 금융채 및 일반회사채 등을 기초로 하는 ABCP 외에 최근에는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까지 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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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는 "기초자산 유동화 과정에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명칭별로만 확인됐던 ABCP 현황 뿐 아니라 SPC 뒤에 있는 실질발행사 별로도 ABCP 현황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BCP 관련 공시가 훨씬 강화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부동산 PF ABCP 뿐 아니라 모든 기초자산별 ABCP의 발행현황, 기초자산의 신용등급 및 ABCP의 신용위험 정도, 금융사 보유현황 등 사항을 보다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