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독립성 고려해 '재단' 아닌 '성실공익법인' 방식 논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보유중인 안철수 연구소 지분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데 이어 4~5명의 안원장 지인들이 조만간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안교수 주변에 따르면 안교수는 오래전부터 재산기부 의사를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왔으며 기부운동의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형태를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교수는 최근 "더 늦어지면 못할 것 같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기부 실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사를 주변에 타진한 결과 4~5명의 지인들이 기부에 동참하기로 약속을 했다는게 안원장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기부에 동참할 지인들은 벤처 기업인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CEO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 중 '오너'로서 재산을 기부할 수 있는 인사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원장과 '희망콘서트'를 기획했던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병원장 역시 오래전부터 재산을 기부할 의사를 주위사람들에게 내비쳐 왔기 때문에 기부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여권 일부에서 안원장의 기부선언을 '정치행위'로 치부하고 있는 점을 의식, 박원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기부의사는 '선언'을 통해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지만, 실제 기부의 집행은 기부금을 관리할 구체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진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안원장과 지인들은 시가 1500억원(14일 종가기준)에 달하는 안철수 연구소 지분과, 뒤이은 기부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성실 공익법인' 형태의 운영기구가 대안 가운데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실공익법인은 운용소득의 80% 이상을 직접 공익목적에 사용하고, 출연자 또는 특수관계자가 이사의 5분의1을 초과하지 않는 등 구성요건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안은 기존 저명인사들이나 부유층이 기부금을 운영하는 '재단'을 설립, 친인척이나 자식들에게 증여하고 세금을 회피하는 편법으로 악용해왔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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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공익법인 형태로 기부금을 운영할 경우 출연자는 성실 공익법인과 관련한 직책을 전혀 맡지 않고, 이사진도 대법관 추천방식처럼 사회 각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원장 주변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