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추천위 재시임 결정···글로벌·신사업 탄력붙나

이석채KT(60,400원 ▲900 +1.51%)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회장이 주도해왔던 글로벌 KT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1일 현 CEO인 이석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차기 CEO는 내년 1분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지만, 형식적인 선임절차에 불과하다. 이로써 이 회장은 2015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앞으로 3년동안 KT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2009년 1월 KT 회장직에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공직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정보통신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KTF와의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국내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도입해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등 KT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기 경영체제 돌입…조직개편 앞당길 듯
우선 이석채 회장은 이르면 내주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제2기 경영체제로 돌입하게된다. KT 안팎에서는 KT 플랫폼 부문 분사 방안을 포함해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에서 대폭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KT는 최근 콘텐츠 부문의 외부 인력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사전정비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사업부문과 홈사부문이 통합될 것으로 보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KT와 KTF 합병 2년만에 완전한 조직 통합을 이룬 뒤 제2기 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올해 7월에는 개인고객부문에서 관리해왔던 무선망 관리를 네트워크 부문으로 통합한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다.
◇신사업 전략 탄력받을 듯
무엇보다 이번 재신임 결정에 따라 이석채 회장이 주도해왔던 글로벌 사업전략과 미디어 플랫폼·콘텐츠 등 신사업 전략이 더욱 힘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채 회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글로벌 IT기업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와 해외 u시티 사업을 추진할 합작사(kcss)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신사 텔콤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같은 해외 우수기업에 지분 투자와 합작사업들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KT 안팎의 시각이다.
아울러 이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며 "미래를 대비해 클라우드컴퓨팅과 앱스토어 등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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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SW 제값받기'로 대변되는 이 회장의 중소기업 동반 상생 혁신도 가속화될 것으로 중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석채 회장은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이종 산업과의 컨버전스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적극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사업구조 변화에 걸맞는 역량을 갖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수익구조·지배구조 개편 '숙제'
이석채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법정 이슈로 치닫고 있는 2G 서비스 종료 과제를 원만히 풀어내는 게 그에게 떨어진 최우선 해결 과제다.
이로 인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장 주력사업부문에서 비상이 걸린 상태. 통신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격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구조를 개발해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한편 이 회장의 연임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등 KT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본격화될 지도 관심사다. KT가 민영화된 이후에도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는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로는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