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두말할 것도 없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해줄 수 없습니다."(스마트폰 부품업체 IR 담당자)
잘 나가는 스마트폰 탓에 관련 부품업체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최근 다양한 LTE(롱텀에볼류션)폰을 출시하면서 이들 부품업체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 업체는 IR(기업설명)에 매우 소극적이다.
스마트폰 생산업체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는 더욱 심하다. 애널리스트나 기자들이 시장에서 어느정도 알려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져도 '묵묵부답'이다.
한 대기업 매출비중이 전체의 80%이상 되는 한 부품업체 IR 담당자는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실적에 대해 속시원하게 설명을 해줄 수 없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까지 한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업체들이 간만에 누리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IR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청업체의 입단속 때문이다. 원청업체와 '상의'없이 부품업체를 통해 양사의 협력내용이나 계약관계가 흘러나가면 곧바로 '비상'이 걸린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특정 업체에 공급비중이 높다보니 원청업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원청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도 이유로 꼽힌다.
하청업체가 실적이 좋고, 사업이 잘된다고 시장에 널리 알리면 알릴 수록 원청업체의 단가 압력 또한 거세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모 스마트폰 공급업체의 경우 최근 원청업체의 지나친 단가인하 압력을 견디다 못해 결국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IR은 주식시장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고, 이를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업활동이다. 또 회사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안을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상장사의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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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장에서는 '하청업체'일지 모르지만,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나 납품업체나 동등한 '상장 종목'일 뿐이다. 투자자의 권리와 상장사의 의무까지 '갑을관계'로 인해 왜곡되는 일은 시장 발전을 위해 없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