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여파로 외환투자자들이 올해도 안전자산 통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 달러 등이 새로운 안전 통화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이 2012년 인기 통화로 노르웨이 크로네와 캐나다 달러를 꼽았다고 전했다. 이들 통화가 시장 스트레스를 잘 견뎌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일본 엔,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 안전 통화들이 지난해 예상치 못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출렁이자 투자자들의 대안 모색이 가속화 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엔과 스위스 프랑은 안정적인 정부, 강력한 수출을 바탕으로 한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 이상적인 통화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 프랑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자, 일본과 스위스 당국은 자국 화폐의 지나친 절상을 우려해 환시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해 8월 8년 내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달러대비 엔 가치를 하루 만에 5% 떨어뜨렸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해 9월 6일 프랑 약세를 위해 유로 무제한 매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원유 수출국이자 경상수자 흑자국인 노르웨이 크로네를 대안으로 삼았다.
HSBC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크로네가 노르웨이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로 인해 주요10개 통화와 다른 '그들만의 리그'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크로네를 안전자산으로 꼽는 데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유동성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이 바로 유동성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가 강세였던 이유도 유동성으로 설명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일본 엔은 전 세계 외환시장 4조달러 거래량 중 19%를 차지한다. 스위스 프랑 거래는 6%다. 크로네는 1.3%에 불과하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외환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잊고 있는 문제는 유동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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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는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선택되며 지난해 강세를 구가했다. 영국 경제가 유로존보다는 나은 상황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유럽 전망이 현저하게 악화될 경우 영국의 무역이 몹시 취약해질 수 있다. 파운드가 '가짜' 안전 통화로 불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달러도 안전자산으로 꼽는다. 캐나다의 정치적 안정성과 캐나다 중앙은행의 막대한 외환보유고 덕분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원자재 통화로 불려온 캐나다 달러는 전 세계 경제 상황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 경제가 취약해지 경우 영향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
데릭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유코자 하는 투자자들이 캐나다 달러로 투자를 다각화하라고 권한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캐나다 달러도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국의 개입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은 올해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SNB는 프랑이 여전히 상당히 고평가 됐다고 보며 BOJ도 엔고 저지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BOJ의 시장 개입이 엔고 흐름을 막지 못했다는 점은 엔이 올해도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을 강화한다.
외환투자자들은 8월 개입 후에도 엔 매수를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31일 엔은 달러대비 역대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FT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엔을 올해 핵심 안전통화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미 달러 역시 올해 가장 의심의 여지없는 안전통화가 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재정·통화 정책의 지지가 계속되고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장률을 보인다면 달러가 2012년에도 절상될 것"이라며 "달러와 엔이 주요 10개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