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날도 '외국인 힘'으로 강보합세… 사라진 비관론 "상승추세는 계속된다"
2월 첫 거래일인 1일 국내 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번에도 '외국인의 힘'이 컸다. 12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다 사흘 전 '팔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돌아왔고 이틀째인 이날은 순매수 규모까지 늘렸다. 기관이 7거래일 연속 매도세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를 플러스권으로 끌어올렸다.
올 들어 계속되는 '외국인 효과'에 증시에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다. 유럽 재정취약국의 국채 만기가 2~3월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연 초만 해도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를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기록적인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증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는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역투자 관점에 매도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스톱(stop)' 보다는 '고(go)'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어도 증시를 짓누르던 '패닉'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비관론의 항복, 조정의 신호일까?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비관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S&P500지수의 VIX는 이전 저점 부근까지 하락했고 미국 개인투자자의 비관론을 읽을 수 있는 베어센티멘트인덱스도 바닥권까지 낮아졌다.
유럽문제가 여전히 증시의 '지뢰'로 남아 있는 가운데, 비관론이 사라지는데 대해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역투자자 관점에서도 비관론의 퇴장이 매도신호는 아니다"며 "최근 비관론의 퇴장은 패닉의 퇴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추세가 꺾이는 변곡점 신호는 낙관론이 상당히 스며든 후에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단기 위험지표들은 낮아졌지만 중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는 여전하다. 2월 이후 집중된 만기 문제나 그리스 디폴트 충격, 포르투갈 2차 구제금융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유럽 변수의 증시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전날 1월 EU 정상회담도 증시 영향력은 미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관련 마찰음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이 받는 부정적 영향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예상된 악재는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시장 속성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외국인 주도 유동성 장세, 유망 업종은?
지난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올 들어 정반대로 1월 중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6조3060억 원)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자금공급조작(LTRO)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으로 유동성이 재유입되고 있는 것.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금융권 신용경색에 대한 리스크 완화를 감안한다면 향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FRB의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장세에서는 경기민감 업종이 주목받는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운수장비(조선), 화학·정유, 철강금속, 유통소매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선호 현상의 부활에 의한 상품 관련주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화학, 정유, 철강, 운송, 자원개발주 등 상품가격 강세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섹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시 레벨업에 따라 증권, 은행 등 금융섹터도 주목해야 한다며 그간 소외됐던 비중을 이전보다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태동 연구원은 "2분기에 성수기에 진입하는 자동차 업종도 중기적으로 투자가 유망하다"며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증권주도 포트폴리오에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