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지표 공백 속 그리스발 잡음 무성..그리스 변수에 '촉각'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 '뒷심'으로 1980선은 회복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6포인트(0.43%) 오른 1981.59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인 그리스 2차 구제 금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관망세로 지루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에 상승폭을 키우며 1980선을 되찾고 거래를 마쳤다.
시장 흐름이 '거북이'같다. 탄력적으로 오르는가 싶으면 개인·기관 매물 출회에 상승폭이 축소되고, 약세로 전환되나 싶으면 외국인 매수세에 강세를 재개한다. 1월 말부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탄력은 둔화됐다.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차익 매물 출회 등으로 강한 상승탄력 기대가 어려워 추격 매수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비중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의 눈은 '그리스'에 쏠리고 있다. 오는 9일 이전까지는 국내는 물론, 미국도 이렇다 할 증시 이벤트가 없어 증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그리스발 '잡음'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 사태에 '촉각'
내달 20일 145억 유로의 부채 만기를 앞두고 그리스가 디폴트를 면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그리스 2차 구제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스2차 구제금융 지원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6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됐던 그리스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 간 회동은 7일로 연기됐다.
지난 5일 오후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과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회의를 연 파파데모스 총리와 그리스 3당 대표들이 세부사안에 대해 이견으로 6일로 회의를 연기한 후 7일로 또 한 차례 미룬 것.
그리스 정치권이 국제 채권단의 긴축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구제금융 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그리스 정치권 내 협상 날짜가 연기되면서 2차 구제금융 승인 여부를 검토할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도 이번 주 후반으로 미뤄졌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나 9일이나 10일 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은 해묵은 악재고 이탈리아·스페인 재정우려 완화를 감안하면 그리스 디폴트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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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용경색은 완화되고 있다"며 "이는 그리스 관련 문제가 유로재정위기를 다시 한번 확산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나홀로 구애', 기관은 언제쯤 동참하나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에도 기관들은 연일 '팔자'다.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2000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관의 매도세도 크기 때문.
외국인의 일방적 구애도 증시에 훈풍이 불었지만 증시의 또 다른 '큰손' 기관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탄력에 제한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8조795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238억원 순매도다. 기관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이틀만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3591억원 사들였지만 기관은 719억원 던졌다. 특히 투신권에서 1089억 원 매도했고 연기금도 574억원 팔아치웠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환매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1거래일째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549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18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유출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이 계속 팔아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기관의 매수 동참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시그널로 기관이 이미 많이 털어내 환매부담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