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일도 최근 강세장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올 들어 두 번째 옵션만기일을 맞아 그동안 쌓인 매수차익 잔액으로 프로그램 물량이 일시에 청산되면서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89포인트(0.54%) 오른 2014.62를 기록했다. 4일 연속 상승세다.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 4일 종가(2018.47)를 불과 4포인트 가량 앞두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옵션만기일이라는 부담을 안고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협상 불발, 예상을 웃도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악재에도 시장은 연연하지 않았다"며 "전형적인 강세장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오직 유동성이 둔화되는 시그널만이 시장 상승 추세를 막을 수 있는데 글로벌 마케팅 변동성이 낮아지고 미국 경기 모멘텀 개선 등 유동성을 막을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통 연속' 그리스, 극적 타결 임박?
그리스 문제는 난항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긴급 소집되면서 그리스의 2차 구제 협상을 둘러싼 진통이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그리스 문제를 논의키 위해 브뤼셀에서 긴급 모임을 갖는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성명을 통해" 9일 오후 6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정책 입안자들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치권의 긴축안 협상과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 채무상환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를 논의할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그리스 정부와 정치권간 협상이 결렬되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도 계속 지연돼왔다.
그리스 정부는 3당 당수들과 전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연금 삭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스 정부 지도부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대표단이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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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연구원은 "그리스 합의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엔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1월 中 물가 '서프라이즈'에도 '긴축완화'는 유효
1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치(4.0%)을 웃돌며 전년동월비 4.5%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1.5%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던 물가 오름세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12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2%, 전월비 0.3% 올랐다.
식품 CPI가 전월비 4.5% 급등했다. 식품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12월 9.1%에서 1월
10.5%로 확대되며 전체 CPI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식품 소비자 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은 1.8%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완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긴축완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국 소비자물가의 예상 밖의 큰 폭의 증가는 춘절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식품물가 급등에 기인하고 있다"며 "이미 춘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이 해소되는 등 중국 내 물가압력 완화 추세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월 들어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기존의 물가 안정 추세를 회복해 당분간 중국 소비자물가는 3%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압력이 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물가압력 완화 지속, 자금경색 해소 필요성, 경기 리스크 등을 감안시 중국 통화당국의 완만한 긴축완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2월 중 추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 기조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가 당장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인플레 안정이 확인되면 유동성 여건에 따라 3월 이후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