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스티온, 한라공조 100% 매수 공식화

단독 비스티온, 한라공조 100% 매수 공식화

최명용 기자
2012.03.02 06:38

컨퍼런스콜서 한라공조 지분 추가 확보 계획..실적악화로 단기간 인수는 쉽지 않아

미국 비스티온이한라공조(3,915원 ▼25 -0.63%)지분을 추가로 확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공개 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전량 확보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그동안 비스티온은 실적 악화 탓에 한라공조 등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비스티온은 한라공조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다른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증권업계에선 비스티온의 한라공조 지분 추가 매수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비스티온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한라공조의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스티온은 최근 진행한 2011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라공조 지분 100%를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돈 스테빈스 비스티온 CEO는 "아무 가격에나 한라공조 지분을 매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고객사와의 협의 및 조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스티온은 현재 한라공조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한라공조의 시가총액 2조4875억원 수준이며 현재 주가는 2만3300원 수준이다. 현 주가 수준에 30%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약7500억원이 소요된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지분을 전액 인수하려는 것은 법인세 감면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비스티온은 지난 2000년 1월 포드 자회사로 설립된 부품회사다. 포드자동차는 지난 1999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 한라공조를 인수한 바 있으며 한라공조 지분을 비스티온에 넘겨 분사시켰다. 비스티온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영이 악화돼 지난 2009년 3월 기업회생절차(챕터11)에 돌입했으며 2010년 10월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비스티온은 회생절차에선 벗어났지만 누적결손금 때문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한라공조는 20% 가량의 법인세를 부담하는 상황이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한라공조의 이익 및 배당을 전액확보할 수 있고 비스티온과 마찬가지로 법인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스티온의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비스티온은 한라공조 이외에 인테리어 사업이나 램프사업 등 비주력 사업은 모두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부를 중국 조인트벤처인 YFV(Yanfeang Visteon)에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비스티온은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절반씩 지분을 출자해 YFV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YFV에 인테리어 사업부를 매각하고 지분 50%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YFV의 기업 가치는 약 20억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비스티온의 한라공조 지분 인수가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스티온의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고 한라공조의 주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와 조율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비스티온이 보유한 순현금은 1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한라공조 인수대금은 전액 차입을 통해 마련해야 돼 부담요인이다"며 "현대차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75%로 절대적이어서 현대차의 사전 동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논의가 전개 되는 것은 한라공조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스티온은 지난해 80억4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9.8%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2600만달러 대비 92.2% 감소했다. 2010년 실적엔 채권단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특별이익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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