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RX, 작년 4212억 수익… 수수료 덕분?

단독 KRX, 작년 4212억 수익… 수수료 덕분?

김성호,이현수 기자
2012.03.06 05:01

수수료 체계 개편에도 관련 수익도 늘어, 개편 논의 재점화 불가피

한국거래소(KRX)의 지난해 영업수익이 4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거래수수료수익이 차지한 비중이 80%를 웃돌아 수수료체계 개편 요구도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5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KRX의 2011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영업수익이 4212억원으로 전년(3959억원)보다 253억원(6.3%) 증가했다.

영업수익을 항목별로 보면 거래수수료수익이 3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억원(5.09%) 늘었고 상장수수료(320억원) 및 시장정보이용료(263억원)수익도 소폭 증가했다.

영업외수익에선 간접투자수익이 1036억원으로 37% 늘었고 이자수익(206억원) 역시 증가했다. 인건비는 816억원으로 10억원 줄었다. 당기순익은 전산운용비, 기부금 등이 늘면서 8.3% 줄어든 2602억원을 기록했다.

KRX의 지난해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모두 1702조2305억원으로 전년보다 20.67% 급증했다. KRX는 거래대금에 일정한 비율을 거래수수료로 받는 탓에 거래대금이 늘면 수수료수입도 증가한다.

문제는 KRX가 2010년 투자자들의 거래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수료체계를 1차례 변경했는데도 절대수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거래수수료 부과방식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2010년 증권거래제도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KRX 등 증권 유관기관들의 거래수수료 부과방식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유관기관의 독과점적 성격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사원이 거래소 감사에 따른 처분요구서를 제출한 후 거래소의 수수료체계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국제 경영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거래수수료체계 변경과 관련한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KRX의 주주배당도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이익을 반영해 보통주 1주당 3180원의 현금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년 4220원보다 낮은 규모로, 이익이 늘었으나 배당은 줄어드는 것이다.

KRX 주주로 참여한 증권사 및 선물회사들의 배당수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KRX 주주 참여가 공적인 성격을 띤다고 하지만 결국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며 "이익을 많이 내고도 배당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RX 측은 매년 정부로부터서 고배당 지적을 받아 '현실적인' 배당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KRX가 지난 6년간 배당성향이 평균 26.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도 수차례에 걸쳐 이를 문제삼았다.

한편 KRX는 오는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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