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돈 푸는 '기관'…떠오르는 '금전차'

[오늘의포인트]돈 푸는 '기관'…떠오르는 '금전차'

박희진 기자
2012.04.03 11:54

코스피가 이틀째 순항중이다.

'큰손' 외국인의 부재로 나흘 연속 조정의 쓴맛을 본 국내 증시가 전날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까지 예상을 웃돌면서 이틀 연속 글로벌 훈풍에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71포인트(0.87%) 오른 2047.66을 중이다.

1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면에서 단연 '우등생'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132만 원으로 출발해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최근 '뒷심'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은행 등 금융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전기전자, 자동차, 금융주는 실적 호전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년 이 무렵, '어닝 모멘텀'을 연출하며 주도주로 급부상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뒤를 잇는 주도주로 금전차(금융, 전기전자, 자동차)가 부각되고 있다.

◇페달 밟는 자동차, 무서운 '뒷심'

현재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전일대비 2.78% 뛰었다. 전날에도 1.73% 뛰며 반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가 4.17% 올랐고 기아차는 2.64% 뛰었다. 현대모비스도 1.88% 올랐다.

올 초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세로 유동성 장체가 펼쳐지며 지수가 급등했지만 자동차주는 상승장에 소외된 채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

그러나 최근 들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자동차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 주가는 17% 가량 올랐다. 기아차는 16% 가량 뛰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12%)을 웃도는 성과다.

기관에 이어 이날 외국인들도 운수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몰리는 업종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이다. 금융업종은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금융, 은행, 증권 ,보험 업종에 대해 모두 매수 우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금전차' 업종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선취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으로 낮아진 실적전망치에 대한 충족가능성이 커졌다"며 "5주전 대비 1분기 실적상향이 큰 업종은 반도체(+16%), 보험(+13%), 조선(+12%), 은행(+11%)"이라고 밝혔다.

◇기관, 5일 연속 매수..오랜만에 외국인도 '사자'

이날 외국인은 574억원 가량 순매수해 5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도 1822억원 가량 주식을 쓸어 담으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소강상태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 2월 외국인은 각각 6조3059억원, 4조2715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매수세가 크게 줄며 5072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증시 수급의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3월부터 급격히 둔화된 것.

대신, 개인이 빛을 발했다. 외국인에 의한 반등장에 1월 5조634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2월에도 1조2960억원 순매도했던 개인이 3월부터는 매수세로 전환한 것. 개인은 3월 1조425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수세 둔화에 따른 수급 공백을 메우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며 박스권 장세를 지탱했다. 기관의 경우, 1월 3600억원 순매수했지만 2월 2조7432억원 순매도했고 3월 들어서도 1조217억원 순매도했다.

김영준 연구원은 "연초 이후로 펀드 환매 규모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펀드환매는 일시적으로 멈춘 국면"이라며 "증시의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지만 펀드 환매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그간 낙폭이 컸던 자동차, 은행, 화학, 에너지, 디스플레이, 증권,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 기관 매세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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