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총선 열기에 멍드는 코스닥

[기자수첩]총선 열기에 멍드는 코스닥

배준희 기자
2012.04.05 16:43

4·11총선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는 20년 만에 대선을 함께 치러 그 열기가 예년과 다르다. 이번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란 점에서다.

증시도 총선 영향권에 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정치테마 열풍이 거센 게 단적인 예다. 올해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인방 관련주가 단연 부각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증시에서 '테마의 여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박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EG(5,640원 ▲150 +2.73%), 복지정책 관련 테마주인아가방컴퍼니(5,260원 ▼110 -2.05%)보령메디앙스(1,768원 ▼26 -1.45%)등 총 34개 종목이 박 위원장 테마주라고 금융당국은 추정한다.

최근 사명을 바꾼 안랩(안철수연구소(63,100원 ▼1,900 -2.92%))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행보에 주가가 급등락한다.바른손(561원 0%)우리들생명과학(208원 0%),우리들제약(4,195원 ▲20 +0.48%)등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정운찬 테마주'도 등장했다.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디아이(33,250원 ▼1,300 -3.76%)예스24(3,495원 0%)는 '정운찬 테마'로 묶여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정 전위원장은 이 회사 박원호 대표이사의 아들 가수 싸이의 결혼식 주례를 선 인연이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정 전위원장이 과거 고문을 맡았던 곳. 이들 종목은 이처럼 '애매한' 인연으로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사실 정치테마주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해 시장질서를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최대주주는 고점에서 지분을 대량 매도해 차익을 챙기고 추격매수에 뛰어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폐단도 심각하다.

금융감독원도 이를 우려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투자자 7명을 적발,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 조치했다. 그런데도 총선이 가까워지자 당국의 단속을 비웃듯 정치테마주의 '폭탄돌리기'가 재연되고 있다.

과거 경험상 그 끝은 멀지 않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주 열풍은 투자가 아니라 한탕 심리에 근거한 투기행위"라며 "규제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적과 무관한 테마주에는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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