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쓰던 '스테이크집' 광우병 소식에…

미국산 쓰던 '스테이크집' 광우병 소식에…

장시복 기자
2012.04.30 13:48

외식업계 광우병 사태 불똥 튈까 '전전긍긍'

# 지난 25일 CJ푸드빌에선 긴급 임원회의가 열렸다. 미국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계열 외식브랜드들 대부분이 호주산 쇠고기를 썼지만, 최고급 브랜드인 '더 스테이크 하우스'는 미국산을 쓰고 있어 고민이 깊어졌다.

처음부터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와 같은 뉴욕 스타일 고급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브랜드는 드라이에이징(dry aging·건조숙성) 맛을 내기 위해선 미국산 프라임급 쇠고기가 가장 적합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광우병이 발견된 젖소하곤 전혀 무관한 등급 아니냐는 내부 반론도 있었지만 결국 호주산 쇠고기로 전격 교체키로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미국산 프라임급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불필요한 여론의 오해를 조기 차단키 위해 바로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에 감염된 젖소가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식 업계가 불똥이 튀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국내산이나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 아예 이런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경우도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와 '거리 두기'에 나선 업체는 토종 브랜드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햄버거는 '한우'와 '호주 청정우'만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전국 1000여개 매장 입구에 '호주 청정우' 사용 고지물을 부착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뿐만 아니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국계 글로벌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국내에선 패티에 호주산·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쓴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수제햄버거 모스버거도 호주산을 쓰고 있다. 아웃백·TGI프라이데이·베니건스 등 스테이크를 파는 패밀리레스토랑들도 모두 국내산 또는 호주산을 사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브랜드여도 한국 내 매장에선 오래전부터 원활한 수급을 위해 호주·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써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쇠고기를 재료로 쓴 음식 전반으로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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