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된 후 바로 코트라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겠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니 기대가 큽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에 재도전해 성공한 하나마이크론 임원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마이크론 외에 루멘스, 성호전자 등도 '재수'끝에 선정된 회사들이다.
이렇듯 국내 각 산업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재수를 감수하고 도전하는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2020년까지 글로벌 우량기업 300곳을 만들기 위해 성장성 있는 업체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30곳)보다 많은 37곳이 선정됐다.
선정되면 연구개발(R&D) 자금으로만 3∼5년 동안 최대 75억원을 지원 받는 등 혜택이 파격적이다. 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산업기술연구회 등 15개 기관의 지원도 받는다. 때문에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데려다 모의심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지원서 작성에만 수천만원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월드클래스300이 국내 우량 중견·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지원책을 보다 강화하고 신청자격을 완화하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게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이다.
예를 들어, 현재 정부과제를 수행 중인 선정업체의 경우, 관련 과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월드클래스300이 지원하는 과제에 참여할 수 없다. 중복지원 불가원칙 때문이다. 되도록 많은 기업에게 정부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이지만, 정부과제의 내용이나 지원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매출 규모 400억~1조원에, 지난 3년 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2% 이상 등 신청 자격 자체가 엄격해 상당수 중소기업은 아예 지원서조차 낼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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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된 '호리병형' 산업구조를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형'으로 바꾸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게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이다.
기왕 시작한 김에, 유망한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말 그대로 '월드 클래스' 지원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