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포트]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9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오늘의 베스트리포트는 김철중(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스페인 민간부채를 걱정하는 축구팬'입니다.
보고서는 스페인 경제 위기가 스페인 축구마저 위축시킬만큼 확산됐다고 분석합니다. 최근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영국 리그로 이직하는 선수가 늘고 있고, 연봉 상승률에서도 스페인 리그가 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1위 부자구단인 '레알마드리드'는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축구선수를 다 모으겠다는 갈락티코(은하수) 정책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마저 움추린 최근 상황은 유동성이 유출되고 있는 스페인 경제의 현 주소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원은 축구라는 현상을 스페인 예금잔고와 연결시켜 분석한 참신한 시각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보고서 원문 보기☞120509 daily_164125.pdf

스페인 위기가 축구에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 최대 상업 방송은 프리메라리그 측에 중계권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입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메라리그에서 영국 리그인 EPL(첼시, 맨시티 등)로 이적하는 선수도 늘고 있다. 영국 EPL 선수들의 연봉 상승률 또한 스페인보다 빠르다.
축구 위축의 원인은 스페인 자금 유출에서 찾을 수 있다. 스페인 리그가 최대 호황을 누렸던 시기는 유로화 출범으로 스페인에 유동성이 흘러넘쳤을 때다. 하지만 이제는 유동성 부족으로 리그의 부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부자구단 레알마드리드마저 움추린 지금, 스페인 국민들은 스페인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고 있다. 스페인 예금잔고는 올해 2월 지난해 6월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의 예금잔고가 각각 3.5%, 4.5%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이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은 스페인 3위 은행인 방키아(Bankia)는 리테일 고객 예금이 지속 감소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자금 유출이 계속된다면 독일, 프랑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자금조달을 도와야 한다.
스페인 등 유럽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로존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독일이 증가하는 예금 등을 이용해 내수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수용한다면 유로존 내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