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위기만발'코스피,지난 폭락장보다…

[오늘의포인트]'위기만발'코스피,지난 폭락장보다…

이현수 기자
2012.05.23 12:32

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회복에 접어드는 듯 했던 코스피가 23일 또다시 추락하고 있는 것. 이번 주 들어 진정되는 듯 했던 외국인도 매도 수위를 높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장이 크게 출렁이는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땅히 기댈 곳이 없다보니, 주요 정상들의 말 한마디에 증시가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 정상에 이어 G8정상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면서 증시는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전날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유로존 탈퇴 위험을 언급함에 따라 불안 심리가 되살아났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총선이 있는 내달 중순까지 이러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 판단하면서도, 지난 두 차례 금융 위기 때 나타났던 급락장을 상기하며 향방을 가늠하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은 튼튼

시장이 기억하는 두 차례의 폭락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 때 연출됐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저 0.78배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위기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 PBR은 최저 1.00배를 기록했다.

PBR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 18일 기준 PBR이 1.10배 하락한 것은 현재 기업 이익이 지난 두 차례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글로벌 경제상황과 펀더멘탈은 양호하지만 유럽의 정치변수가 작용 중이다"라며 "글로벌 정책공조와 비교적 안정적인 단기금융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경우 현재로서는 1,700선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상황에서 비롯한 위기인 만큼 향후 그리스가 EU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않는다면 3분기엔 다시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경기가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이때부터 경기와 기업이익을 바탕으로 반등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며, 이때 2000포인트를 회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일본까지, 악재 만발 증시

이날 하락에는 일본 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일본의 공공부채비율 증가율을 지적,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남겨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부채비율 악화가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당초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터진 악재는 증시에 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중국 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성장'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실제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소비촉진책들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중국 정부의 대응은 빠르고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낮은 정책 신뢰도로 중국의 변화가 과소평가 되고 있지만, 정책기조의 변화와 신속한 액션, 정책 일관성 확보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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