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6월쇼크', 2008-2011년과 뭐가 같고 다른가

증시 '6월쇼크', 2008-2011년과 뭐가 같고 다른가

이현수 기자
2012.06.04 17:45

[내일의전략] 위기 되풀이속 충격파 약해져

'검은 월요일'이었다. 4일 코스피지수는 51.38포인트(2.80%) 급락한 178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4% 이상 하락해 45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유로존 불안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지표 악화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8월 유로존 리스크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8월과 같은 점, 다른 점

2008년 금융위기 쇼크로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하루 새 10% 이상 낙폭을 기록하는 '패닉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유로존 위기 당시에는 지수가 하루만에 100포인트 넘게 빠지는 폭락장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충격의 강도로 봤을 때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는 지난해 8월과 더 가깝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금융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속절없이 당했던 리먼 사태 때와는 달리, 유럽 금융 불안 등 노출된 악재로 인한 위기라는 점에서 지난 하반기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 사태 때는 부실채권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그리스의 부실채권에 대한 부분은 이미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추가 비용 역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리먼 사태 때의 25% 정도에 불과한 3000억~40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지난해 8월보다도 현재 상황은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이 마련한 금융 안전망 덕분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에서 확보한 가용 자금 8000억유로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유럽 은행들에게 1조유로 이상을 푼 상태다.

심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버틸 능력을 확보했고, 금융시장의 정책공조도 강화됐다"며 "그리스 리스크가 커질수록 유럽의 공조체제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충격 회복 시기는?"

유로존의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정책 공조가 나와 준다면, 지수 회복에 약 5개월이 소요됐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현재 증시가 더 빠른 시간 안에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기대를 걸고 있는 두 축은 유로존의 정책 대응과 G2의 경기 부양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7월 조기출범 될 ESM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대신해 시중 은행들에 자금을 대출해 줄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반드시 정부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ESM이 시중 은행들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해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인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이달 종료됨에 따라, 추가적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위기의 해법은 유동성에 있다"며 "유럽중앙은행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중국의 추가적 지급준비율 인하가 장세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이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그리스와 프랑스의 총선이 열리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정권 이양이 실시될 예정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위기와 달리 현재는 정치적 영역이 얽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망이 확보돼 있고 정책 공조 여력이 남아있는 만큼 급락세는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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