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안 할래요" 분위기 싸늘해진 이유

"헤지펀드 안 할래요" 분위기 싸늘해진 이유

권화순 기자
2012.06.27 05:45

금투협 수요조사서 운용사 10여곳만 '희망', 시장침체 원인

올 하반기 한국형 헤지펀드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헤지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최근 헤지펀드 운용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데다 주식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라이선스 '거품'이 걷혔다는 지적이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헤지펀드 운용 인가 수요조사 및 인가요건에 대한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이번 조사는 업계 자체적인 차원으로 인가계획 유무, 구체적인 신청예정일이 포함됐다. 증권사 중 이미 인가를 신청한대우증권(65,300원 ▼2,000 -2.97%)대신증권(38,200원 ▼1,650 -4.14%)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없었고 자산운용사 중 신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 모두 10여곳이 인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12개 자산운용사에 헤지펀드 인가를 내줬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되려면 자산운용사는 수탁액 10조원 이상, 증권사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 투자자문사는 일임재산액 5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업계는 헤지펀드의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며 인가요건을 낮춰줄 것을 건의했고 당국은 올 하반기 관련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헤지펀드 인가 기준은 1년 시효인 일몰 규정으로 변경이 가능한 탓이다.

인가를 희망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헤지펀드 운용을 희망했지만 진입장벽이 예상 밖으로 높아 고배를 마셨다"면서 "수탁액 기준이 1조원, 혹은 5000억원 이하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성장이 정체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서 먹을거리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며 "헤지펀드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10여개 운용사만 인가 신청 의사를 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뜨거웠던 열기는 한풀 꺾였다는 지적이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80곳이 넘는데 지난해 분위기라면 대다수가 희망할 줄 알았다"면서 "아무래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수요가 급감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려면 초기 시드머니(종잣돈) 성격으로 100억원 이상 필요한데다 펀드매니저 인건비 등으로 매달 수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 지난해 82개 자산운용사 중 30%가량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인가를 신청한 곳도 100% 헤지펀드 운용을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이왕이면 라이선스를 확보, 회사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 1호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성적은 신통치 않다. 운용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이고 -10% 수준으로 추락한 펀드도 있어 당초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