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1800선이 무너졌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개장 직후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91포인트(2.19%) 하락한 1783.02를 기록 중이다. 1799.24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이를 고점으로 점차 낙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953억원, 기관은 1413억원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1700선 중후반 하단 '견고'
최근 코스피지수의 1800선 이탈이 잦아지는 등 1800선의 지지력이 약화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박스권 하단의 지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8일 장중 1779까지 하락, 올들어 처음 1800선을 내준뒤 1800선을 중심을 등락하다 6월4일 1776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6월말 1900선을 일시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13일 1773선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은 1780선 부근에 위치한 코스피지수 밴드 저점에서 지지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박스권 하단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첫번째 이유는 처음 1800선이 무너졌던 5월에 비해 유럽 상황 등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금융시장을 짓눌렀었다.
두번째는 1800선 이하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 아래에서는 펀더멘털 대비 가격 매력이 높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펀더멘털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가격 매력이 코스피지수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미국,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3차 양적완화(QE3)를 포함해 부양책 시행 가능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고 중국 역시 잇단 금리인하 등 부양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주요국의 부양 기대감이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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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제한적이겠지만 강한 반등 기대도 어려워
하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1780선 부근인 밴드 하단에서의 지지가 예상되지만 큰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역시 힘들다는 점이다.
유럽 사태가 더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잇단 회동에도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시장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표 부진이 부양 기대감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 지표 개선이 더욱 확실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팀장은 "신규 투자자라면 1800 아래에서 저가매수 시점을 노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이 부양에 따른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방어주 보다는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는 것이 맞지만 유럽 비중이 높은 은행, 조선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