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진화

[기고]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진화

곽대석 CJ나눔재단 사무국장
2012.08.16 06:40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게 된 지 올해로 꼭 13년이 됐다. 업무를 담당하면서 정치·산업·경제·문화 전반에서 우리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보며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처음으로 CJ그룹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시작했던 1999년 당시 많은 기업과 기업 출연재단의 주요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 봉사활동, 현금기부, 행사 협찬 등의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이 수혜자 및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보다는 서비스 공급자의 필요성에 따라 시행되어 '진정성'보다는 '홍보'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것이 초창기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수혜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주요사업과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활동의 시행범위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이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활동 방식에서도 기업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하던 과거와 달리 중앙정부·지자체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현장경험이 많은 외부 NGO, 복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기업 사회공헌모델은 점차 파트너십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사회공헌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공헌에 대해 시민들의 자발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담아내면서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나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CJ그룹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2005년 CJ나눔재단을 모태로 CJ도너스캠프를 설립했다. "사람을 키우고 나라를 키운다"라는 비전 아래 소외계층아동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성 △진정성 △임직원 참여 △사업연계를 원칙으로 그룹의 모든 사회공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고 온라인을 통해 모금, 집행, 결과 등 전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한다. 기부자가 기부한 만큼 1대 1로 CJ나눔재단이 매칭해 두 배로 키워서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을 도입했다.7년 전 오픈 당시 수 천 명에 불과하던 일반 회원이 이제는 24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기부액이 100억원(매칭그랜트 포함)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린 것도 이런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특성에 맞는 원칙을 갖고 사회공헌을 실천해가고 있으며 지원영역도 현물기부 뿐 아니라 IT와 같은 기술, 사회적 기업 지원과 같이 주요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사업인프라 활용 및 기술기부를 위해 기업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재능기부 또는 멘토링 형태로 참여할 경우 기업의 사회적 기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아가 기업이 정부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체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나눔문화'의 확대 뿐 아니라 사회 기반인 공동체 복원과 형성에도 기여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전문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은 양적 개념인 자원 투입량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과정에서 시민지자체·관련단체들이 참여하고 성과와 변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동체적 관점에서의 질적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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