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추가상승, 엔에 달렸다

[내일의전략]코스피 추가상승, 엔에 달렸다

송선옥 기자
2012.11.23 17:31

삼성전자(208,500원 ▲4,500 +2.21%)가 23일 또 대형사고를 쳤다. 개장과 동시에 최고가 142만2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144만2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연말 미국 쇼핑시즌과 4분기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감,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이 IT(정보기술) 섹터의 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IT를 제외하고 기타 섹터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인현대차(491,500원 ▲2,000 +0.41%)기아차(150,200원 ▼300 -0.2%)등의 상승은 눈에 띄었다. 마침 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호평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진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0.24엔 하락한 82.29엔(엔 가치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유로존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인 엔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추가 상승을 도모하려면 환율, 특히 엔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섹터의 실적 가시성이 소재, 산업재보다는 높지만 원엔 환율의 변동성 완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상승, 엔 영향?=최근의 엔 약세는 일본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붙었다. 보수연합 승리시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

이와 관련해 엔화 약세 우려가 과장되었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엔화 약세 추세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원화 강세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격적 선제적 통화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5년간 규모 및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시현한 데다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원화 강세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엔=안전자산의 의미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다면 그 영향을 깊이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로존 체제 불안 위험 확대로 달러, 미국채 뿐만 아니라 엔화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의 선호현상이 강화됐다”며 “엔화 약세는 이미 상반기에도 경험했던 상황으로 당시에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있었지만 현재는 소극적인 모습인데 이는 변동요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달러 환율이 83엔수준에 접근하다 방향성이 전환될 때 코스피의 단기 고점과 일치되었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길게 봐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기조적 상승세를 띠기 위해서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상황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향후 1년간은 엔달러 환율 상승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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