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미국 '재정절벽'의 데자뷰

[내일의전략] 미국 '재정절벽'의 데자뷰

송선옥 기자
2012.11.28 16:58

코스피 지수가 1920선을 넘은 지 하루 만에 다시 1910대로 후퇴했다.

아무리 의미없는 지수대라 해도 반전을 꾀했던 투자자에게는 맥 풀리는 일이다. 더구나 그리스 재정지원 합의가 모아지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날 지수 하락을 견인한 것은 다시 불거진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다. 재정절벽이 리스크인 것은 분명하지만 긍정적인 분석도 이어진다.

◇재정절벽 논의, 과거와 닮았다=유진투자증권은 현재의 재정절벽 논의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1기 연말 모습이 닮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1년차인 2009년 건강보험개혁안이 뜨거운 이슈였는데 같은 해 12월24일에서야 간신히 상원을 통과했다. 취임 2년차인 2010년에는 감세연장법안이 12월16일 하원에서 최종 처리됐으며 2011년에는 급여세 감면 연장안이 상하원의 긴급소집을 거쳐 12월23일에야 통과됐다. 모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2009년 12월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78% 상승했으며 2010년에는 6.53% 올랐다. 2011년 12월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0.85%를 기록했다. 극적인 정치 타결이 이뤄지면서 연말 산타랠리가 펼쳐진 셈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의 공방은 지금 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에 극적인 타결을 이끌면서 해당월의 주가 수익률은 플러스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과거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연구원은 “이번 대선과 총선 결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또 미국의 정치 문화상 신임 대통령과 의회간 허니문 기간이 있고 공화당의 정책 브레인 등이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문제 해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임시합의 기대”=또 다른 관점에서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연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NH농협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재정절벽으로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공화당의 입장이 변하고 있다”면서 “오바마의 재선 성공은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중심으로 재정건전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화당 내에서도 대규모 재정지출 감축이 아닌 증세 등 세수 증대를 통한 재정 건전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견이 여전하고 물리적 시간도 부족하기에 완전 합의보다는 연내 임시합의를 통해 재정절벽을 회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수 NH농협중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임시합의는 큰 틀에서 재정절벽이 발효되지 않도록 하는 정도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렇게 되면 2013년 경제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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