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예탁원, 누구를 위한 사회공헌인가

[기자수첩]예탁원, 누구를 위한 사회공헌인가

김하늬 기자
2012.12.10 07:04

“증권사가 내는 수수료로 수익을 내면서 정작 증권사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거의 없어요.”

연말연초를 맞아 기업, 기관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여의도에서 사회공헌 활동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증권예탁원을 두고 증권사 직원들이 쏟아내는 불만이다.

다른 증권관련 공공기관과 달리 예탁원은 공공기관 변경 이후 꽤 좋은 업무평가를 받아왔다. 그 비결은 부쩍 사회공헌에 돈을 쏟아 부으며 대외 이미지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더나아가 김경동 예탁원 사장은 올해 8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KSD 나눔재단의 자본금을 현재 3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늘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예탁원은 2009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KSD나눔재단을 만들었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SD나눔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에만 17억원을 썼다. 2010년 5억7000만원에 비하면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예탁원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발벗고 나서면서 관련예산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왜 증권사들은 예탁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까.

KSD나눔재단은 기타목적사업 예산을 2010년 4300만원에서 2011년 2억2900만원으로 5배 이상 늘렸다. 여기엔 각종 아동, 노인, 장애인, 문화, 군대, 스포츠 등의 지원 사업이 속해있다. 또한 김 사장이 취임한 2011년부터 예탁원의 사회공헌활동은 터키, 탄자니아 등 해외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잇따르고, 관련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KSD나눔재단은 2010년 4억1000만원에 달했던 금융교육사업 예산을 지난해 2억2300만원으로 줄였다. 정작 본업과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 예산은 절반으로 확 줄인 것이다.

여기에 예탁원 연간 영업수익의 절반 가량이 증권사 수수료인 상황에서 정작 증권사와의 사회공헌활동은 전무한 상황이다. 정작 자본시장에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증권사들이 비판하는 이유다.

사회공헌 활동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문제는 그 안에 진정성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다. ‘사진 한 장 찍기 위한’ 혹은 ‘업무평가를 잘 받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수혜를 받는 사람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탁원이 새롭게 2억5000만원을 들여 어린이 야구단 창단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이 1년여전 언급했던 증권업계 워킹맘을 위한 여의도 어린이집 건설 약속은 아직도 답보 상태다. “누구를 위한 사회공헌 인가?” 예탁원 스스로 자문해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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