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유럽 재정위기 여파 적자 지속..내년 말까지 청산 홍콩·중국에 역량 집중
삼성자산운용이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 4년여 만에 청산한다. 금융위기이후 계속된 적자로 사업영위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 현지법인과 현재 추진 중인 중국 내 합작 자산운용사 설립을 통해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재설정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싱가포르 현지법인 청산 안건을 처리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2008년 자본금 700만 싱가포르달러(47억원)로 설립된 현지 운용사로 해외영업 및 아시아 이머징 자산운용 지원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설립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매년 10~20억원 가량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계속된 적자로 2010년에는 약 7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재무개선 노력에도 나섰지만 영업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결국 설립 4년여 만에 청산 절차를 밝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설립이후 계속된 적자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내년 말까지 청산절차를 밝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현지법인 인력 중 핵심 펀드매니저 3명은 홍콩 현지법인으로, 파견인력 2명은 본사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번 청산 결정은 삼성그룹의 금융 자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명예퇴직 등을 통해 2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삼성증권도 홍콩 현지법인 철수 등을 결정한 바 있다.
이달 초 삼성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을 맡은 윤용암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청산으로 해외 네트워크 거점을 홍콩 현지법인으로 새롭게 설정하기로 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중국내 합작 운용사 설립을 통해 범중화권 네크워크를 보다 실효적으로 재구성해 2015년 아시아 톱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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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중국 상재증권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합자 운용사를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국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적자로 인해 싱가포르 법인을 청산하지만 아시아 톱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홍콩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중국 내 합작 운용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