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투자를 할 곳이 없습니다. 은행에 맡기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에 넣자니 불안하고요….”
최근 한 주식투자자가 내뱉은 하소연이다. 저성장·저금리 시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금이 갈 곳을 몰라 헤매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금리가 더 내려갈지 장담할 수 없어 채권에 투자하기도 망설여진다. 이럴 때일수록 '배당주'에 주목하라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배당은 이자와도 같다. 주주들은 주식 매매를 통한 차익실현과 더불어 배당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장기투자할 확률이 커진다. 저성장 시대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배당수익률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모자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은 1.39%, 코스닥시장은 0.82%로 집계됐다. 이는 1만원을 투자했을 때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각각 133원, 82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1.39%는 글로벌 평균 배당수익률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이며, G20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배당성향은 10%대로, 글로벌 평균인 35.2%에 한참 모자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의 일반 투자자들은 배당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고배당주들이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서만 '반짝 상승'하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선 배당에 대한 시각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배당 하면 ‘배당잔치’, ‘도덕적 해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 과거 사회적으로 분노를 샀던 외국계 투자자금들의 '먹튀'사례도 적지 않았다. 실제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20대 기업의 전체 배당금액은 약 24조 5000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은 배당금액은 10조 원을 넘었다.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배당수익률이 낮더라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그동안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고배당주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 유입하려면 배당성향을 높이는데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 투자자들 역시 배당 수익이 높은 기업을 찾아 수익을 창출해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자본이 많이 쌓여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나라일수록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다.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이나 투자자들도 주식의 ‘숨은’ 매력인 배당에 좀더 주목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