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자격없는 외국계...국내 IB에 '러브콜'

[더벨]자격없는 외국계...국내 IB에 '러브콜'

정준화 기자
2013.03.26 15:07

한전 블록딜, 자기자본 모자라 주관사 선정 기준 미달...컨소시엄 구성시 참여 가능

더벨|이 기사는 03월25일(14:45)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IB들이한국전력(40,300원 ▼950 -2.3%)공사가 보유한 LG유플러스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전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 거래를 한전으로부터 위탁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관사 선정 조건으로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 모자란 증권사는 컨소시엄 형태로만 입찰에 참여가 가능하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19일 국내 대형 증권사와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한전이 보유중인 LG유플러스 지분 8.8%(3840만9000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딜은 거래 규모가 약 3300억 원(19일 종가 기준)에 달해 최근 거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IB들의 관심도가 높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관사 선정 기준이다. 캠코는 2011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 원 이상인 증권사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다.

국내 IB 중 자기자본이 1조 원 이상이며 블록딜에 강점을 보이는 증권사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 정도가 꼽힌다. 자기자본이 기준에 모자란 외국계 증권사 한국법인들과 중소형 국내 IB들은 입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셈이다. 단 이들이 대우, 우투, 삼성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참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외국계 IB는 국내 대형 IB 3사에 컨소시엄을 제안하고 있다. 또 일부는 캠코에 자기자본 기준을 현지법인이 아닌 본사 기준으로 바꿔줄 것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 IB 관계자는 "외국계가 컨소시엄을 제안해 와 손을 잡을 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IB들은 33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은 단독으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외국계와의 컨소시엄이 주관사 선정에 있어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국내 IB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외국계 뿐만이 아니다. 이번 입찰에는 소속 공인회계사 100인 이상(2011년 말 기준)의 회계법인도 참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회계법인은 국내 대형 IB들에게 컨소시엄을 제안하지만 리테일망이 없는 회계법인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IB들이 단독으로 이번 딜에 참여할 지, 아니면 누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캠코는 내달 1일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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