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지난해 5354억 적자···은평 알파로스 등 PF사업 부진이 주원인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가 지난해 53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무리하게 추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의 부진이 주원인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과 자산 가치 하락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손실을 키웠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2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회계연도 결산결과 지난해 총 5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평 알파로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3002억원과 용산 드림허브 관련 유가증권 손상 평가 490억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 1011억원 등이 주요 손실 내역이다.
이종수 사장은 "앞으로 추가 PF사업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사장은 "서울시에서도 요청하지 않겠지만 투자하라고 해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실의 주범으로 꼽히는 은평알파로스와 용산역세권 관련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서울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는 4~5월쯤 나올 것"이라고 이 사장은 답했다. 이어 "은평 알파로스와 용산에 추가 자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금 유동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사채 발행은 줄이고 대신 유동화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택지 매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공사는 지난해 적자 기록을 계기로 이종수 사장 직속의 '비상경영혁신단'을 통해 강도 높은 조직재편과 경영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비상경영혁신단'은 8만호건설추진TF팀, 재정구조혁신TF팀, 경영구조혁신 TF팀 등 3팀으로 구성된다.
경영혁신 계획 내용은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사업 정상 추진 △주택과 택지매각 등 판매촉진으로 채무감축 계획대로 실행 △은평 알파로스 PF사업 진행 중인 용역결과에 따라 추진여부 결정 △용산 드림허브 PF사업 코레일의 사업정상화방안 진행상황과 함께 검토 △사업구조조정과 조직재편 등이 주요 골자다.
아울러 SH공사는 임원연봉을 20%감액하고 팀장급이상은 성과급을 반납하는 한편 사옥매각 등 초강도의 긴축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성과급 반납과 연봉삭감 효과는 15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사옥 감정가격은 1950억원이며 이전 효과는 700억~800억원으로 추산됐다. 사옥이 매각되면 송파구 가든파이브 툴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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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임대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국고 보조금 지원 현실화와 주택기금의 확대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며, LH공사와 같은 공적사업자 지위를 부여받는 국고보조 법제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종수 사장은 "2012회계연도 결산을 통해 나타난 당기순손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서울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주거 복지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