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공황장애·우울증, 무거운 짐 내려놓겠다"

서정진 회장 "공황장애·우울증, 무거운 짐 내려놓겠다"

원종태 기자, 이지현
2013.04.16 12:14

16일 셀트리온 긴급 기자간담회, "루머와 싸우는 것 지쳤다" 기업 매각 이유 밝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6일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왜 회사 주식을 매각하고, 그토록 시장 전망이 밝은 셀트리온을 다국적 제약사에게 넘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는지 구구절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제약 산업은 1000조원이 되는 시장"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한민국은 사업자금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며 조국은 도와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조국은 바라는 것이 많을 뿐"이라며 "지금까지 주변의 시기와 질투가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루머와 의혹과 싸우느라 지쳤다"

그는 "(셀트리온을 둘러싼)무수한 루머와 무책임한 의혹 기사. 검증 기관의 검증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탐욕적인 자금과 싸우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대로는 회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운 임직원과 파트너에게 피해를 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악성 루머나 허위사실 자본시장에서 유포되고 반복 재생산돼 공매도 세력에게 약용 당하기도 했다"며 "한국은 공매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변칙적으로 운영되는지 감독 감시 기능이 약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주주로서 루머에 대해 해명도 했고, 불필요한 공격이 있으면 많은 자금을 들여서 자사주를 매입해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없도록 했다"며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432거래일 중 412일동안 공매도가 진행되고 거의 매일 공매도가 등장했지만 관계 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가를 좌지우지 하는 악성 루머와 불필요한 공격으로부터 더 이상 자신이 회사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토로다.

◇"공황장애 우울증이 괴롭힌다, 이제는 무거운 짐 내려놓겠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의 이면에 상당한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정부당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며 "(셀트리온으로) 성공한 내가 왜 나를 버렸을까 생각해달라"며 "차라리 나를 내려놓는 것이 우리회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새로운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은 아내와 가족도 모른다"며 "남들은 성공한 사업가여서 (내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공하니까 오히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다"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기업 매각 계획도 확실하게 밝혔다. 그는 "직원과 주주에게 유럽 연합 승인이 나는 5월말에서 6월 중으로 가장 좋은 파트너 누군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정부의 공매도 세력 추적을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퇴출시키려는 주가조작 세력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이 세력을 조사해주고, 방어한 나도 조사해 달라. 나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처벌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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