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외국에 넘겨?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외국에 넘겨?

김하늬 기자, 김성은
2013.04.16 17:21

[특징주마감]

코스닥 대장주셀트리온(204,000원 ▲1,000 +0.49%)의 서정진 회장이 다국적 제약사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16일 서 회장은 서울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 지분을 모두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1조7000억원(부채 4000억원)수준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의 주가도 출렁거렸다. 셀트리온은 오전 10시를 넘어선 시각, 서 회장의 긴급 기자회견 소식이 나오자마자 7%대 급등한 뒤 지분 매각 결정소식에 10%오른 5만3000원선까지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대비 5.06% 오른 4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642만여 주로 전날의 640%를 웃도는 수준이다. 셀트리온 제약도 장중 한 때 6%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장 종료 시점에는 1.03%상승한 1만4750원으로 마감했다.

◇서 회장의 '강수'...공매도 탓?=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 거의 매일 공매도가 등장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전일까지 총 432거래일 가운데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3%이상이었던 날만 189일에 달했다.

주가가 5만원선을 반납하며 9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4월에는 공매도 비중이 일평균 10%를 넘겼다. 특히 지난 12일과 15일에는 전체 거래대금대비 공매도비중이 20%를 웃돌았다. 하루 공매도 거래금액도 100억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전체의 하루 공매도금액이 30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전체 공매도의 1/3 이상이 셀트리온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서 회장은 "공매도 비율이 35% 이상까지 도달한 날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감독기관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서 회장은 이어 "오는 5월 제품 EU 승인 끝난 후에 (자신이 가진) 셀트리온 및 계열사의 주식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며 "6월 안에 셀트리온에 가장 좋은 파트너가 누군지 찾을 것이며 능력을 최대한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한지만 서 회장은 최근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실적이 적자전환한 것과 관련해 실적부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데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주가 하락을 전부 공매도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지분 매각시나리오가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되기도 전에 회장의 발언으로 갑작스레 퍼졌다"고 지적했다.

◇매각 가능성은?..."계획만 있고 구체성 없어 불투명"=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날 갑작스런 기자회견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셀트리온의 다국적 제약사로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 난색을 표했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로서 본인의 주식을 매각할 경우 사실상 M&A(인수합병)와 다름없는데 최근 외국계 제약사가 한국 바이오 의약회사를 직접 인수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또 매각이 실제 이뤄진다면 어느 정도 가격에 계약이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서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및 계열사 주식은 1조7000억원(부채 4000억원)수준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지주회사 격인 셀트리온 홀딩스의 지분 97.28%를 갖고 있다. 서 회장은 또 셀트리온 홀딩스 등을 통해 상장회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 지분도 각각 30.06%, 32.4% 보유하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조3525억원이다. 코스닥 2등주 파라다이스와는 약 2조3000억원이 넘게 차이난다. 기업의 규모가 큰데다 통상의 주식 양수도 체결에서처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얹어준다면 2조에 육박하는 대규모 거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현재 불확실하다보니 통상적인 계산법으로 인수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계 제약사가 인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현재 셀트리온 공장 설비자금 정도만 인정해 계약이 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와 있는 다국적 제약사로는 영국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스위스계 노바티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아벤티스, 미국계 화이자 등이 꼽힌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7월 국내 식약청 허가를 받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경쟁상대로 의식하고 있는 '엔브렐'을 제작하는 머크와로케도 대형 다국적제약사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월 전까지 다국적 제약사에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기업에 어떻게 매각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투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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