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높은 수요...회사채 인기 언제까지?

저금리에도 높은 수요...회사채 인기 언제까지?

권다희 기자
2013.05.04 10:51

경제성장 가속화·중앙銀 '출구' 오면 회사채 보유 위험 커져

애플이 처음으로 발행한 회사채 '아이본드'의 높은 인기가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에도 여전한 회사채 수요를 입증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애플은 이번 주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외국 법인에 모아둔 현금을 본국으로 가져오면 세금을 물어야 해 택한 방안이다.

중앙은행들의 채권매입으로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역대 저점으로 떨어졌지만 낮은 금리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사채를 찾고 있다.

이안 스틸리 JP모간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회사채의 높은 인기 원인을 "현금이나 국채에 비해 회사채는 아직 (수익률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연간 3%의 수익률을 제공하는데 이는 미 국채의 1.7%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애플이 이번 주 발행한 10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2.4%였고 30년 만기 금리는 3.9%였다. 미국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면 채권 수익률은 더 오르는 셈이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회사채 랠리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발렌틴 반 뉴벤후이젠 ING 투자운용 투자전략 대표는 "채권 랠리가 확장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아직 랠리를 돕는 자금유입이 있지만 현재 상승세가 너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기등급 회사채, 이른바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해 20%를 넘었고,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의 투자 수익률은 한 해 동안 11%를 기록했다.

경제성장이 빨라지고 중앙은행들이 완화정책을 줄이기 시작할 경우 몇 년 내 회사채 시장에 찬 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

잭 앨빈 해리스브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부양 규모를 줄일 것이란 약간의 힌트라도 발견된다면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수단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경제가 너무 악화돼도 최근 몇 달 간 역대 저점으로 떨어졌던 기업 디폴트율이다시 높아지며 회사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로이즈의 앨런 캐퍼 채권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지금 채권 투자의 스위스스팟(투자적기)에 있다"며 "그러나 경제가 현저하게 취약해지거나 반대로 너무 강력하게 성장하는 경우 모두 채권시장에는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악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그 하락세가 급격히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후 규제당국은 은행들의 회사채 보유를 제한했다. 은행들의 회사채 시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쉽게 고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적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시장에서 빠져나가야 할 때 살 사람이 없어 팔아야 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서다. 발행 규모가 작은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일 수록 이 위험이 크다.

마킷액세스에 따르면 3만 여개의 투자등급 회사채가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중 하루 10차례 이상 거래되는 회사채는 20종류에 불과하다.

그러나 채권시장 경고에 대한 반대의견도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과 연기금 등의 투자자들에겐 유동성이나 거래량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현금을 쌓아둘 곳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게 때문에 중간에 팔아 투자수익을 얻는 대신 만기까지 보유한 후 발행 기업이 제공하는 수익을 얻는데 만족할 수 있다. 연기금도 부채와 만기가 맞는 자산을 찾고 있다.

또 올해 초엔 경제회복과 함께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엔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며 이 위험도 이전보단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아쉬시 샤 글로벌 채권 대표는 "애플처럼 높은 신용등급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시장에 나온다면 막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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