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양적완화축소 논란속 관망..소폭 하락

[뉴욕마감]양적완화축소 논란속 관망..소폭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5.21 05:03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관망세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던 증시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2포인트, 0.12% 내린 1만5335.2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18포인트, 0.07% 하락한 1666.2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53포인트, 0.07% 내린 3496.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 경신에 나서기도 했으나 차익 매물 등이 나오면서 결국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도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랐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 회복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장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야후가 마이크로블로깅업체 텀블러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0.25% 올랐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기 파텔은 "시장엔 약간의 불안감이 여전히 있다. 연초를 지나 연중으로 들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며 "일반적으로 연중에는 계절적 부진함의 징후들이 감지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조정을 겪는다면 시기는 지금부터 여름까지 일 것이다"며 "하지만 중요한 점은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척 좋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피셔 총재 "연준, QE 축소가 바람직" VS 에반스 총재 "연준 정책 적절"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Fed)의 양적완화(QE) 중단은 "시장에 지나친 폭력이 된다"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피셔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양적완화의 효과라고 지적하며 자산 매입이 증시 부양에는 도움이 됐지만 "경제 살리기에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양적완화에 대해 쌍 수를 들고 반대해온 피셔 총재는 자신은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연준 내에서 다른 위원들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역시 연준이 멀지 않은 장래에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피셔 총재는 또 양적완화로 풀린 저리의 자금은 부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그만큼의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시카고 공인재무분석사(CFA)협회에서 강연을 통해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시장 회복을 평가하는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최근 정책은 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재정 정책 문제와 글로벌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많이 개선됐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버냉키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 어떤 '힌트'를 내놓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야후, M&A 소식에 소폭 강세

이날 야후는 11억달러 규모로 마이크로블로깅업체 텀블러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0.5%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는 야후가 모바일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는 전략 차원에서 추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텀블러 인수가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과거 야후의 전략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컨퍼런스 콜에서 한 애널리스트로부터 텀블러 인수가 "인수합병 전략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느냐"는 질문을 받고 "명백히 예외"라고 밝혔다. 이어 야후의 최근 인수 전략은 "인재영입용 인수(acqui-hire)" 범주에 좀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 상승세 확대..英 2000년 9월 이후 최고

유럽 증시는 이날 별다른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영국 증시는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57포인트(0.48%) 오른 6755.63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이다. 지수는 영란은행(BOE)의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주엔 1.5%, 올 들어선 15% 급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1.58포인트(0.54%) 뛴 4022.85를, 독일 DAX지수는 57.83(0.69%) 뛴 8455.83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0.3% 상승한 309.77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마켓 시큐리티스의 유럽 증시 전략가 스페파노 에콜로는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에서 추가적인 실마리를 찾고 있다. 또 시장이 오름세를 지속할지 여부를 학인하기 위해 오는 22일 벤 버냉키 연준(Fed) 의장에 발언에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업체 푸조와 폭스바겐이 각각 5.9%, 3.2% 상승했다. MBW는 2.9% 올랐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유럽의 경제 강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의 실적 하락은 조만간 멈출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유가, 강세...달러, 금값 약세

한편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69센트 오른 배럴당 96.71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9.40달러, 1.42% 오른 온스당 1384.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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