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EIG, 가스공사 해외자산 인수

[단독]국민연금-EIG, 가스공사 해외자산 인수

박준식 기자
2013.06.25 05:06

미얀마 및 이라크 생산광구 지분 타깃…부채비율 개선 셰일가스 재원 확보

국민연금기금이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운용사 EIG글로벌의 도움을 받아한국가스공사(38,400원 ▲950 +2.54%)가 보유한 해외천연자원 광구 지분을 인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거래가 성사될 경우 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해외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유지할 수 있는 '윈윈'(win-win)의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최근 EIG는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들의 구두허가를 받아 가스공사 자산을 국내에서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IG가 가스공사 자산을 인수할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만들면 국민연금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고, 다른 연기금과 기업들이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EIG가 인수하려는 가스공사의 해외자원 자산은 3가지다.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A-1/A-3 광구(7월 생산개시) 8.5% △이라크 주바이르 18.75% △이라크 바드라 22.5%(하반기 생산예정) 등이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은 해외자원광구 투자 시 개발광구가 아닌 생산광구에 투자를 한정하고 있어 호주 GLNG 프로젝트 지분 15%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GLNG 지분의 경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다른 종류의 유동화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EIG가 PEF를 통해 가스공사와 만들려는 거래의 규모는 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최근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공사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0조6217억 원, 부채는 32조2528억 원, 자본은 8조3689억 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385.4%에 달한다. 전년 말 347.7%에 비해 37.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셰일가스 등 해외자원 개발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강화하려는 취지다. 여기에 지난 정부에서 취득했던 해외 자원광구 자산을 국내에 팔아 추가로 투자재원을 스스로 만드는 작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2015년 생산 예정인 호주 GLNG 프로젝트 지분 매각을 올 초에 결정했고 다른 자산들에 대한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EIG는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운용사로 최근 국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국민연금(4000억 원)과 우리금융(1000억 원)의 출자를 약속받아 5000억 원 규모의 코퍼레이트파트너십(Corporate-partnership)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로 호주와 미주 등 해외 자원개발지역의 자산을 인수하는 GP(PEF 운용사)를 맡게 된 것이다.

EIG가 추진하는 가스공사 자산 인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석유공사의 앵커(Ankor) 유전광구 지분을 유동화한 거래와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의 석유공사 이글포드(Eagle Ford) 광구 거래 △RG컨소시엄의 패러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LLC) 거래 등을 참고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현재 부채비율을 개선하면서 자금을 조달해야할 필요가 있고, EIG는 해외자산 거래에 전문 노하우가 있어 구조가 명확히 검증된다면 국민연금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거래 당사자들 모두에 이익이 되는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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