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찰로 예상보다 싸게 M&A 예상… 동양에 3000억 자신했던 골드만삭스 '머쓱'
동양매직 매각가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동양(805원 ▲5 +0.63%)그룹은 동양매직을 1500억원가량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선인수협상자인 교원그룹과 매각자 측인 동양, 골드만삭스는 막판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매각가격은 이 선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우선인수협상자인 교원그룹의 최종 입찰가격은 부채를 포함, 230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협상에 밝은 고위 관계자는 "매각자 측이 입찰 가격을 제안할 때 EV(엔터프라이즈 밸류)를 원했고, 그 기준으로 2300억 원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에서 동양매직 인수 실무는 신형석 본부장이 맡고 있다. 당초 봉세한 상무가 이끌던 M&A 부서가 축소되면서 신 본부장이 관련 팀을 인계받았다. 교원은 동양매직을 인수, 생활가전시장 내 지위를 코웨이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동양매직 인수전에서는 막판까지 현대백화점그룹, 귀뚜라미 등이 참여 의사를 보여 교원이 우선협상자로 낙점될 지 낙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거래 막판에 쟁쟁한 SI(전략적 투자자)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교원이 단독으로 입찰, 거래를 손에 쥐게 됐다.
동양에서 매각 전권을 위임받은 골드만삭스는 애초 주관사 선정을 위한 마케팅 당시 동양매직을 3000억원 이상(EV)에 팔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수 없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동양매직 인수 경쟁을 달구기 위해 일본 팔로마 등까지 '초청'했지만 사실상 헛수고가 됐다는 지적이다.
동양그룹은 내부적으로 동양매직 매각가격을 880억원가량의 부채를 포함, 2500억 원 정도로 예상해왔다. ㈜동양으로부터 물적분할 방식으로 동양매직을 떼어내면서 일정 부채를 더해 파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동양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교원이 제시한 2300억원에서 100억~200억원 높이거나 부채를 더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소문난 교원은 단독협상자라는 지위를 활용, 골드만삭스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교원은 아직까지 구속력 있는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양매직은 지난해 3분기까지 2387억원의 매출과 64억원(EBIT 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 수준이다. 교원이 880억원의 부채를 제외한 100% 지분을 1420억원에 사들이면 EBITDA 6배라는 보수적인 가격에 거래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동양그룹이나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파이어세일'(급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거래는 교원이 가격을 다소 올리거나 부채를 더하는 식으로 조정돼 계약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자 측은 동양매직의 부채가 거래 중간에 다소 줄어 실제 매각가격은 주권 100% 기준 15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