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K하이닉스..외국계 리포트에 '휘청'

이번엔 SK하이닉스..외국계 리포트에 '휘청'

임지수 기자
2013.07.02 11:26

[오늘의포인트]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가 또다시 주식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JP모간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으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내린데 이어 이번에는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의 투자의견을 제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2350원(7.45%) 내린 2만9200원을 기록,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이같은 주가 하락은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SK하이닉스 상승세 꺾은 CLSA 보고서, 내용은?

최근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CLSA의 보고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LSA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 3분기 정점을 찍고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의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도(SELL)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는 기존의 3만1000원을 유지했다.

맷 에번스 CLSA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D램 현물가격이 올 여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급격한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올 여름 내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D램 현물 가격의 상승 없이는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상승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D램시장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전망치를 상향조정하지만 실적은 올 3분기가 정점일 것"이라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외국계 리포트 '위력'

외국계 리포트는 국내 증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부정적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나올 경우 해당 기업 주가는 어김없이 휘청거린다.

가까운 예로 지난달 7일 JP모간은 갤럭시S4의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에 6% 급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놔 당일 주가가 12% 급락했고 역시 지난해 9월에는 UBS증권이 LG전자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해 주가가 5% 하락했다.

이처럼 외국계 보고서가 증시를 뒤흔드는 것은 한국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들이 외국계 보고서를 참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80만주 순매도하며 수량 가준 가장 많이 내다 팔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30~40%를 차지하며 막강한 자금력으로 증시에 영향력을 미치는 외국인들의 투자에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판단 자료가 되는 만큼 보고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도' 의견도 과감하게 내놓는 등 국내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신 있는 리포트라는 평가에 더욱 주목 받으며 증시 영향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