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지속..삼성전자 연중 최저가 '지금이 살때?'
'IT주는 저PER(주가수익비율)에 팔고, 고PER에 사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PER에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지만 사이클이 빠른 IT주의 경우 현재 실적에 기반해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현재삼성전자(358,500원 ▲18,000 +5.29%)주가가 그렇다. 분기마다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3분기 실적 역시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8일 삼성전자는 4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이나 펀더멘탈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심리가 쉽게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3분기 이후 IT주식을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무난히 넘긴 이벤트..IT만 제외=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64p) 오른 1883.9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양호한 중국 경기 지표 발표와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영향 등으로 4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옵션만기일과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도 없었다. 장 막판 비차익매도가 늘었지만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이슈와 관련한 큰 영향은 없었다"며 "오전에 중국 수출입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IT업종은 여전히 상승세에서 비켜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5000원(0.41%) 떨어진 121만7000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이틀 연속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장 중 삼성전자를 1588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도 각각 181억원, 155억원, 86억원을 순매도해 대형 IT주를 주로 순매도 했다. 이날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6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IT주 순매도는 7~8월 지속됐다. 7월 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7800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화학업종과 자동차,조선 등 운송장비업종은 각각 3700억원, 1조1300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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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안팎 박스권 유지.."IT만 살아나면"=IT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내년 이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시장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이같은 우려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고 PER이 7배 수준으로 과도하게 내려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더라도 삼성전자가 하이엔드에서 중저가까지 고루 포진한 스마트폰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고 반도체 업황도 살아나고 있어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박성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다시 저점테스트에 들어간 상황인데 120만원 선이 깨지더라도 수익성 지표도 양호해 4분기 140만원 이상으로 주가 복원력은 있을 것"이라며 "3분기 하락구간에서 IT를 챙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6월 이후 오히려 더 빠졌는데 시장 전체는 6월 이전으로 거의 되돌아왔다"며 "소재, 산업재 부문 등 다른 업종에서 가격 부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생각하며 전자, IT만 되돌려진다면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1~2주 정도는 IT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