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장관회의서 펀드패스포트 도입 의향서 서명...2014년말 최종결정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의 펀드시장이 서로 개방된다. 이에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펀드 선택권이 확대되는 반면, 자산운용업계는 무한경쟁시대를 맞게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우리 현오석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4개국 재무장관들이 각국의 펀드 상호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sia Region Funds Passport) 도입 논의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서명으로 먼저 4개국을 중심으로 펀드상호 교차판매를 허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우리 측은 현오석 부총리겸 재무장관이 서명식에 참여한다.
펀드패스포트는 펀드의 인가나 등록, 판매에대해 상호인증 또는 공통규범을 마련해 참여하는 국가간 펀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유럽연합이 지난 1985년부터 이를 시행해오고있어 국가간 펀드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0년 호주가 아시아펀드패스포트(AFPT)를 제안해 13개국이 논의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반대와 논의 참여국간 이견으로 실무협의가 난항을 겪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 서명에 참여여부가 기속되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되 우리 펀드관련 인프라 공동활용 등 참여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활용하는 방안을 개진해 이를 참가국들이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향서 채택뒤 오는 2014년까지 대상펀드, 등록절차, 운용 등 패스포트 국가들에게 공통 적용될 기준 등을 참여국간 논의하기로 했다. 최종참가 여부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역량등을 종합 고려해 내년말께 결정한다.
금융위는 우리 업계가 진출을 희망하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참여를 지속유도할 방침이며, 펀드교차 판매와 관련된 후선 인프라 구축시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토록 추진할 방침이다.
펀드패스포트가 출범하면 투자자의 선택폭이 확대되며 특히 개방형 역외 공모펀드 투자가 용이해진다. 국내 운용사 펀드가 보다 쉽게 해외투자자에게 판매될 수 있어 시장이 확대되고 국제 경쟁력강화에도 도움이된다. 다만 해외업체들과 경쟁에대한 우려도 있다.
독자들의 PICK!
유럽의 경우 지난 1985년부터 EU가 UCITS라는 펀드 패스포트제도를 도입, 지난해 기준 유럽내 설정된 펀드의 71%가 여기에 해당하는 등 활성화됐다. 특히 경제규모가 작고 자산운용업에서 뒤진 룩셈부르크가 이를 적극 활용해 유럽내 주요 펀드설정국으로 부상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업황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자칫 국내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의견과 오히려 배수진을 치고 해외 진출할 기회라는 의견이 맞선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는 "펀드패스포트는 도입 초기에는 해외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우리 자산운용업계 경쟁력이 높아져 과거에 비해 충격은 크지않을 것으로 보이고 어차피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