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2일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코스피가 박스권에 진입하자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많이 오른 대형주보다는 상승 여력이 커 보이는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99포인트(0.30%) 오른 2013.3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4.56(0.86%) 오른 537.3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코스닥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520~530선의 박스권을 돌파하는 흐름이다.
최근 한국 증시는 대형주 장세와 중소형주 장세의 '스타일 교체 주기'가 짧아졌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2년 넘게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1750~2050)을 등락하면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보다는 수익이 난 종목을 내다 팔고 덜 오른 종목을 사는 손바뀜 전략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준 탓이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변곡점 주기가 짧아지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스타일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며 "지난 3개월간 대형주 랠리가 나타났지만 짧아진 스타일 주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다시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소리 없이 강하다='낙폭과대' 대형주가 최근 한 달간 강세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일부 중소형주는 소리 없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52주 신고가 종목이 그 주인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주가 반등하던 사이 코스닥에서는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를 발판으로 고성장하는한국토지신탁(1,545원 ▲1 +0.06%)이 있었다. 이날 오전 211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비 215%, 129% 급증한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은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시장의 틈새를 잘 공략했다.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고 시공사의 PF지급보증마저 꺼리는 상황에서 시행사, 시공사가 모두 부동산신탁회사의 참여를 선호해 2011년 이후 수주가 급증했다. 불황에도 돋보이는 실적과 리스크 관리 실력을 보여줬던 것.
코스닥 시가총액 14위로 올라선메디톡스(103,500원 ▲400 +0.39%)도 주목받는 '슈퍼루키'다.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 등을 제거하는 메디톡신을 생산하는 메디톡스는 최근 보톡스 원 개발사인 미국 앨러간사를 대상으로 3898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헬스케어 업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이었다.
독자들의 PICK!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차세대 메디톡신의 기술력 및 시장성이 입증됐다"며 "특히 보톡스 원개발사 앨러간을 대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선진국 수출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메디톡스도 이날 오전 16만6500원의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우리산업(3,990원 ▲180 +4.72%)도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주인공이다. 우리산업은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업체로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연비 개선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연초대비 26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287.6%에 이른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산업은 공조부품 매출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다양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연평균 10% 수준의 안정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자동차 연비 개선에 필요한 부품 개발 확대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엔 우리가 있다=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중소형주 중에도 기관 러브콜이 이어지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기업들이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으로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리바트(7,830원 ▼60 -0.76%)와 경쟁사이자 가구 1위 업체인한샘(39,700원 ▼200 -0.5%)은 이날 오전 나란히 9400원, 4만2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리바트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현대백화점 그룹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한샘은 3분기가 비수기인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토종 브레이크 패드를 생산하는상신브레이크(2,755원 ▲80 +2.99%)도 요즘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보쉬향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중국자동차시장 성장 수혜주로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 호황으로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마찰재 수요가 증가하며 향후 5년간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자회사의 고성장, 매출처 다변화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