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꼬끼오' 비상하는 닭고기株

[오늘의포인트]'꼬끼오' 비상하는 닭고기株

오정은 기자
2013.11.22 11:25

닭고기株, 육계 가격 회복+국제 곡물가 하락 '쌍끌이 수혜'...횡보장에서 '두각'

닭고기주가 횡보장에서 소리 없이 비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업황을 딛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탓이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21포인트(0.31%) 오른 1999.9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21일 대규모 블록딜 제외)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이 지수를 방어하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66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기관이 474억원, 개인이 202억원 매수 우위다.

다우 지수는 전일 종가기준 사상 최초로 1만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강세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는 아직도 연초 수준인 2000포인트 언저리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에서는 닭고기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닭고기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업계 1위 하림을 비롯해 하림의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 동우, 마니커가 대표적이다. 수산주에 속하지만 사조산업도 업계 5위권 닭고기업체에 해당된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하림홀딩스는 전일대비 9.05% 오른 3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하림(3,170원 ▲30 +0.96%)도 5.66% 상승세며동우(2,560원 ▲10 +0.39%)가 2.99%, 오르고 있다.마니커(821원 0%)사조산업(53,400원 ▲1,400 +2.69%)도 각각 0.68%, 0.19% 주가가 오르고 있다.

국내 닭고기 산업은 원료, 생산, 도축, 중간유통상 공급을 맡는 계열화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병아리, 사료, 약품 등의 재화를 양계장(농가)에 제공하고 농가에서 닭을 키워 업체에게 주는 방식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닭을 육계라고 부르는데 육계를 낳는 닭을 종계, 종계를 낳는 닭을 원종계라고 한다. 원종계와 종계는 쉽게 말해 씨암탉이다.

지난 2년간 닭고기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었다. 닭고기 계열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너도나도 닭 생산량을 늘렸고, 그 결과는 육계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방함량이 적은 고단백 식품으로 닭고기가 인기를 얻자 업체들이 경쟁에 돌입해 공급과잉이 발생했다"며 "닭고기는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가 뚜렷하지 않았고 공급 능력을 키우면 업계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심화되자 업계는 자구책을 찾아 스스로 종계감축에 나섰다. 종계를 줄이지 않으면 공급량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도 이어졌고 1차, 2차에 이은 종계 감축이 이뤄지며 육계 가격은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마리당 100원에 불과했던 병아리 가격은 22일 기준 5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초 1800원대에 불과했던 육계 생계(소형 기준) 가격도 최근에는 2200~2300원까지 회복됐다.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2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공급과잉-해소를 반복해온 닭고기 산업이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하림은 이미 2분기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육계 가격 상승과 더불어 최근 국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며 동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곡물가격 하락으로 닭고기 업체의 사료 매입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 트렌드와 더불어 업황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일본 원전 우려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국면에서 반사익도 기대되고 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웰빙 트렌드 확산 속에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인 닭고기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섭취량이 낮은 수준이어서 시장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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