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약세..전문가들 "연초와는 달라" 한목소리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5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54포인트(0.97%) 오른 2025.77을 기록 중이다. 개장과 함께 2020선 위로 올라선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키워 한때 2031.11까지 상승, 203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0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기관도 8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엔저-원고 악재에 자동차株만 '비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상승하는 가운데 자동차주만 주춤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가 전일대비 1000원(0.33%) 하락한 3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400원(0.65%) 내린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나흘연속 하락세다.
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장초반 1%대 상승했다 오름폭을 반납, 한때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현재 1500원(0.59%) 오른 25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주가 이처럼 지수 상승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의 엔저와 원화강세 현상 때문. 이날 원/엔 환율은 장중 1043원까지 하락하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058원선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1060원선을 회복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우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출주인데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하는 만큼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 10원 변동시 1200억원의 영업이익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현재 환율 문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엔저-원고, 연초 악몽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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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올 연초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에서 소외되며 나홀로 뒷걸음질 치는 '왕따' 신세가 된데에는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된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던 만큼 원/엔 환율 하락이 또다시 증시 악재로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화약세-원화강세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연초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엔저-원고는 외국인 매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지만 지금은 외국인 시각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환율의 경우 절대적인 수준 외에 돈의 유출입이나 경제력 등도 함께 봐야하는 변수라는 것.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에는 일방적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일본으로 쏠렸다면 지금은 신흥시장 내에서 위험이 가장 낮은 국가로 한국을 보는 시각이 많아 연초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자동차주 등 원/엔 환율 민감주에는 다소 부담은 되겠지만 그 자체가 시장을 아주 부정적으로 만드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한국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 달가운 내용은 아니지만 지금은 큰 틀로 봤을 때 원/엔 보다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을 제일 크게 지배하고 있고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게 시장 컨센서스인 만큼 외국인 매매나 지수 흐름은 연말까지 대체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