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대 급락..11월 판매부진·엔저 가속·TPP 우려까지
현대차(613,000원 ▲41,000 +7.17%)와기아차(164,500원 ▲6,900 +4.38%)주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 부진 속에 최근 엔화약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도 자동차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오전 11시47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4.01%) 하락한 23만9500원을 기록 중이며 기아차 역시 2800원(4.70%) 떨어진 5만6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4.03포인트(0.69%) 하락한 2016.75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낙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자동차주에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에 대해 외국인은 227억원, 기관은 871억원의 순매도를 각각 기록 중이다.
기관은 기아차를 21만주 순매도해 가장 많이 내다팔고 있고 현대차도 4만주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역시 기아차를 14만주, 현대차를 7만주 가량 내다팔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동반 매도하고 있는 직접적인 배경은 전날 발표된 11월 자동차 판매 부진 때문이다.
현대차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1.9% 줄어든 5만4302대, 해외 판매량은 1.3% 감소한 35만4231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내수 판매 둔화가 계속됐으며 특히 해외 판매도 4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11월 기아차의 경우 내수 판매량은 12.3% 감소하고 해외 판매량은 2.2% 증가했다.
최근 내수 중심으로 판매 둔화가 가시화돼 온 가운데 그나마 판매량 둔화를 막아줬던 해외 판매 마저 감소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엔화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3엔선을 돌파했다. 특히 엔화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날 원/엔 환율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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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우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출주인데다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하는 만큼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올해 초 엔저-원고 현상에 따른 실적 우려감에 자동차주가 급락하는 등 환율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논의가 불거지고 있는 TPP 참여 문제도 자동차주에는 반갑지 않은 뉴스다. 정부는 이달 안에 기존 TPP 12개 참여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TPP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의 교역 품목에 더해 무역규제, 지적재산, 정부조달, 환경, 노동 등 비관세분야를 망라하는 광범위한 다자간 FTA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TPP체결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IT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 음식료 등"이라며 "특히 일본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소재 산업, 기계 산업 등은 일본 제품의 무관세 수입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주의 경우 당분간 주가 반등의 모멘텀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대차가 6.3배, 기아차가 5.7배로 글로벌 평균이 8배 중반인 것에 비해 저평가 돼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며 "엔저-원고가 계속해서 진행되는 가운데 12월 판매량도 10~11월 추이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