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큰 손' 아부다비투자청, 삼성운용에 5억불 위탁

[단독]'큰 손' 아부다비투자청, 삼성운용에 5억불 위탁

최경민 기자, 오정은
2013.12.27 10:57

전액 인덱스펀드 운용..글로벌 국부펀드 자금 쟁탈전 본격화

삼성자산운용이 세계 3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주식 위탁자금을 유치했다. 글로벌 국부펀드들의 국내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본격적인 자금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ADIA로부터 5억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국내주식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위탁자금은 전액 인덱스(패시브)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이번 위탁사 선정건을 놓고 국내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정면승부를 벌였다. 한 대형운용사는 '제로' 수준의 보수율을 제시하면서까지 자금유치 의욕을 보였으나 삼성운용에 밀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수율이 액티브펀드 대비 높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인 국부펀드로부터 위탁자금을 받은 만큼 삼성운용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타 운용사들이 '제로' 보수율을 책정하면서까지 이번 자금을 유치하려고 한 이유"라고 말했다.

ADIA측은 삼성운용의 인덱스펀드 운용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삼성운용의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7687억원으로 업계 2위에 올라있다(12월26일 기준).

수익률도 장·단기 가리지 않고 뛰어나다. 코스피200 추종 인덱스펀드 중 설정액이 2454억원으로 가장 많은 '인덱스프리미엄 A(주식-파생)'의 경우 6개월 13.37%, 5년 88.27%의 운용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41%, 77.37%)을 모두 앞섰다.

이밖에도 '인덱스파워 1[주식-파생](A)'(86.60%), '인덱스알파 1[주식-파생](A)'(86.54%), 'E-스마트인덱스 1[주식-파생]'(82.10%) 등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들의 5년 수익률이 80%를 넘고 있어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국부펀드의 입맛에 맞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운용의 ADIA 위탁사 선정은 글로벌 국부펀드 자금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들어 ADIA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GPFG) 등 글로벌 '큰 손'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독립계 중소형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 부문에서 '원톱'이어서 삼성운용과 같은 대형사들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트러스톤운용은 삼성운용보다 앞선 올 상반기 ADIA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위탁자금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GPFG의 국내 투자자금 5억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편 ADIA는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이다. 세계국부펀드연구소(SWF Institute)의 집계에 따르면 ADIA의 자산총액은 6270억 달러(약 663조원)에 달한다. GPFG(818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SAMA, 6759억 달러)에 이은 세계 3위 국부펀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