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팬오션 비핵심자산 털고 몸단장…부산 철강사 한국선재 금융시너지 기대
팬오션(5,560원 ▼70 -1.24%)(구 STX팬오션)이 새 주인을 찾기 전에 자회사로 소속된 흥국저축은행을 먼저 부산 철강사인 한국선재에 매각하기로 했다. 비핵심 자산을 팔아 군더더기를 덜고 매물 가치를 높이려는 계획이다.
2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100% 자회사인 흥국저축은행을 한국선재에 매각하는 안을 제출했다. 거래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매매 양측의 세부 조건을 조율해 내달 초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새 주인을 찾아 나선 팬오션은 이번 자회사 분리로 몸집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팬오션은 2011년 STX건설로부터 흥국저축은행 지분 65.6%를 265억원에 인수해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당시 팬오션은 선박금융업을 하기 위해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해운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수 시너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팬오션은 실적악화로 지난해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고 이달 초 법원에서 M&A 승인을 받아 주관사를 뽑고 있다. 업계는 팬오션의 매각 가치를 6000억~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채무가 수조원에 달해 매각 성사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한국선재는 부산에서 철강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회사는 아연 도금철선과 와이어 로프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형강 및 철강 상품을 취급하는 철강사업부도 거느리고 있다. 한국선재는 부산에서 영업 중인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려한다.
흥국저축은행은 1972년 흥국상호신용금고로 시작한 금융사로 2007년 STX그룹이 인수해 규모를 확장했지만 팬오션의 부실로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630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인 이 금융사는 부산에 2개 지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