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한국판 보톡스' 메디톡스 6% 급락···성장성 둔화 및 미 바이오주 부진 영향
미국발 바이오주 거품론이 국내 헬스케어주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31일 오전 11시26분 현재메디톡스(103,500원 ▲400 +0.39%)는 전일 대비 1만400원(6.80%) 내린 14만2600원에 거래중이다. 거래량은 9만 여주로 전일 대비 430% 넘게 급증했다.
메디톡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판 보톡스'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9월 한 달 주가 상승률은 46%에 달한다. 메디톡스는 지난 1월 52주 최고가(19만2500원)을 경신한 이후 꾸준히 하향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들어 한 달 간 주가 하락률은 10.1%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기술 수출료 유입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은 사상 최대치인 715억원 달성할 전망"이라면서도 "메디톡스의 주요 제품 '메디톡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96억원으로 예상돼 성장성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 시장에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참여해 성장폭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디톡스 뿐만 아니라 코스닥 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씨젠(24,400원 ▲400 +1.67%)은 전일 대비 1400원(2.59%) 내린 5만2600원에,코오롱생명과학(63,800원 ▲2,500 +4.08%)은 1900원(3.28%) 내린 5만6100원에 각각 거래중이다.
일부 종목은 1분기 비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이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는 개별적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오롱 생명과학은 주요 제품을 일본에 수출중이나 전년 동기 대비 엔환율이 불리한 상태라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충주 신공장 가동으로 지난 분기당 이자비용이 약 5억원 증가함에 따라 연간 순익 추정치에 대한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발 바이오주에 대한 투심 악화가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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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급락에서 시작된 바이오업종의 하락 여파가 나스닥에 상장된 주변 성장주들로 전이되고 있다"며 "그간 급등한 나스닥 시장의 거품 붕괴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회사로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 주도주 중 하나다. 최근 새로 개발한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가 한 알에 1000 달러에 달해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 제기와 함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3월 주가 하락률은 17.2%에 달했다. 약값 논란에서 촉발된 의혹은 바이오주 거품론으로까지 번져 미국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NBI)는 3월 한 달 간 13.3% 빠졌다.
배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된 바이오주 거품논란이 국내 주식에까지 단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지난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